3년 만에 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 하늘을 예쁘게 수놓는 불꽃이 터지는 동안, 쓰레기도 함께 터졌다. 돗자리, 담배 꽁초, 아무데나 버려진 쓰레기 더미로 여의도 한강공원이 몸살을 앓은 것. 사실 한강공원의 쓰레기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나들이객이 많은 봄가을, 이곳에서 쓰레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린 적이 한두 번이던가. 그래서 한강을 찾는 횟수를 줄였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우리가 사랑하는 한강의 모습을 지켜내기 위해서 외면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이번에 제안하는 아이템은 바로 돗자리다. 빠질 수 없는 피크닉 아이템인만큼 버려지는 돗자리도 쓰레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비닐로 만든 돗자리는 재활용이 안될 뿐더러 썩는 데 꼬박 500년이 걸린다. 그렇다면 폐비닐봉지를 재활용한 피크닉 매트는 어떨까. 힌디어로 ‘좋은 손’을 뜻하는 리빙 브랜드 꼬말핫(Komal Haath)은 폐비닐봉지를 수거해 세척, 분쇄하고 액체화한 다음 섬유화한 재생원사를 개발해 피크닉 매트를 만들었다. 피크닉 매트 하나에 폐비닐봉지를 120개 사용하는데, 2,000개의 매트를 만들면 2만4,000개의 비닐봉지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꼬말핫은 ‘페어트레이드코리아’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로,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소개한다. 아시아 여성 장인이 만든 수공예품을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하며 그 가족과 커뮤니티의 지속 가능한 삶을 지원하기도 한다. 피크닉 매트 역시 태국에서 장인이 제작한 제품. 해 질 녘의 아름다운 하늘빛, 시원한 바다 등 태국의 자연을 담은 에스닉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게다가 방수∙발수 효과까지 갖춰 야외에서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 이 글은 지속 가능한 여행 뉴스 레터 <피치 바이 레터>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