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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라일락 Feb 18. 2022

직장생활의 팔 할은 '성실함'이다

지각만 안 해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최근 면접을 본 곳 중에서 규모가 작은 회사 한 곳이 있었다. 중소기업이었지만 한 분야에 집중된 클라이언트가 많은 곳이어서 꽤 매력적이었다. 도착을 하니 팀장님으로 보이는 분께서 꽤 글자가 많은 에이포 용지 한 장을 주었다. 그리고 펜을 한 자루 주며 내게 일 번부터 십 번까지 문제에 대한 답을 적어 달라고 했다. 내 인성과 업무 능력을 테스트할 요량의 문제들이 적혀 있었다. 나는 '면접 보려고 왔는데 이 많은 문항들에 대한 답을 적어야만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대략적으로 이 회사가 무얼 하나,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알아보려고 만든 페이퍼라고 들었다. 그중 제일 기억에 남는 문항 중 한 가지는 일(직장생활)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세 가지를 적어라 라는 내용이었다. 답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솔직한 내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나는 자연스럽게 지각 안 하기(약속시간 잘 지키기)라고 적었다. 페이퍼에 내 생각을 꽉꽉 채우고 면접실 안에 들어가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졌다. 나는 일을 하며 지각하지 않고 다니는 것은 성실함의 표본보다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내 생각을 또박또박 말했다. 지각을 하지 않아야 최소 고객 혹은 거래처 사람들과의 시간 약속도 지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밌는 사례 하나를 풀어보고자 한다. 이년 전 회사를 다닐 때 지각을 밥먹듯이 하는 과장이 한 명 있었다. 오일 동안 회사를 나가면 사일은 무조건 지각을 한다. 처음에는 부장님도 과장의 인사를 받아주는 모습을 보며 '당연한 건가?' 지각을 밥먹듯이 하는 분이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아랫사람은 물론 윗사람들이 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각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혀 버리니 그가 일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존경스럽지가 않았다. 이전에 다리 수술을 한 이력이 있어 회사에서 편의를 봐준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도 그렇지 지각을 봐주는 건 편의를 넘어선 규율을 어기는 행동이 아닌가. 


  회사 직원들은 땡땡 과장이 착하긴 하지만 너무 자기 멋대로 회사를 다닌다. 여기가 편의점도 아니고 라며 종종 그가 담배를 피우러 갈 때 그의  이야기를 안주거리처럼 해댔다. 회사라는 곳은 원래 개인의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 곳이기에. 시간 약속은 필수다. 사실 약속이라기보다 당연한 규율을 지킨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사회 초년생이나 중고 신입 혹은 경력자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각만 면해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것. 물론 거리가 멀거나 아침잠이 심해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움직여보자. 당연한 걸 당연하게 지켜낼 때 당신은 성실맨이 되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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