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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라일락 Feb 24. 2022

확진자가 확찐자가 되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집에 있는 것은 답답하다

  곧 있으면 격리가 풀린다. 오늘 자정 12시가 되면 세이호~를 외치며 격리 해제가 풀린다. 함께 사는 가족인 아빠는 어제 피씨알(PCR)검사를 받았는데 음성통보를 받았다. 일주일 동안 집에 있으면서 택배, 해주세요 어플, 닥터나우 어플을 이용해서 물품을 받곤 했다. 집에서 움직이는 걸음 수는 500걸음도 안 되었다. 다행히도 주변에 오미클론 확진자가 있어서 전화와 톡으로 안부 및 근황을 물으며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격리 해제되면 더더욱 조심해야 되긴 하지만 방탈출도 하고 드라이브도 가야지라고 서로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자가격리의 문제점이 하나 더 있다. 빨리 낫기 위해 삼시 세 끼를 다 차려먹고 약을 먹다 보니 운동은커녕 확진자가 확찐자가 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음식은 시켜먹거나 만들어 먹었다. 생리주기까지 겹쳐 내 식욕이 폭발했다. 과일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작은귤(밀감)이 너무 먹고 싶어서 아빠에게 부탁했다. 


  어제는 오징어 덮밥을 해 먹었다. 요리를 하다 보면 오후 시간이 다 간다. 밑반찬, 국을 끓이고 냉동실에 있는 오징어 네 마리를 열심히 손질했다. 밀가루를 사용해 껍질 위를 박박 문질렀다. 껍데기가 금방 잘 벗겨졌다. 파 기름을 내다가 오징어를 볶고, 직접 만든 양념장과 야채를 넣어 볶았다. 금방 한 끼가 만들어졌다. 매일 밖에서 밥을 사 먹거나 친구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냈는데 집에 있으니 요리를 많이 하게 된다. 집에서 살림하는 것도 체질에 맞는 것 같다며 완성된 음식을 먹었다. 


  비대면 진료를 두 번째 받았다. 점심시간이 지나니 대부분의 의사 선생님이 진료를 끝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닥터나우앱을 통해 비대면 진료를 받을 때는 9시 땡 했을 때 접수하는 게 좋다. 경기도에는 아예 병원 진료가 없어서 할 수 없이 강남 쪽 이비인후과로 예약을 잡았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코로나 확진자는 진료비, 약 조제비, 배송비가 다 0원이다. 퀵 시간이 9시부터 6시? 8시? 까지라 6시 이후는 택배 배송을 받아야 된다. 

일반 재택 자가 격리자는 현재 혜택이 많지 않으니 어플을 통해서 꼭 비대면 진료를 받길 권장한다. 전화를 통해서 꼼꼼하게 내 증상을 말하면 진료비 결제가 자동으로 되고, 처방전 넘기기를 눌러 넘기기를 해야 한다. 랜덤으로 내가 사는 곳 기준 가까운 약국으로 정보가 가게 되는데 조제중에서 안 넘어가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퀵 배송을 기다리는 중이라 조제 중 표시가 뜨는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하루 안에는 약이 배송되기 걱정하지 말자. 나는 격리일이 얼마 안 남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오일치약을 주셨다. 격리 해제 이후에도 증상이 있을 수 있으니 약을 꾸준히 먹어야겠다. 

  오늘은 친구와 축하를 외치며 다음날 혼자 공원이라도 가서 바람을 쐬야겠다. 근처 절 까지 걷거나 스텝퍼, 훌라후프를 열심히 해야지. 갖가지 계획을 세워본다. 이제 확진자에서 확찐자가 되었으니. 찐 살을 복원해야겠다. 나는 이제 슈퍼항체 보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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