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소식 전할 때 한국, 노르웨이에서의 반응은?

by 스텔리나

임신 소식을 전할 때 느꼈던 한국 사람들, 노르웨이 사람들의 반응 및 같은 소식을 대하는 문화차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된 점 사전 안내드립니다.


한국에서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 친정 식구들과 친구들은 축하 인사와 더불어 한우 및 요즘 유행 중인 디저트 및 아기 용품 선물들을 전해줬고 우연히 마주친 전 직장동료 분도 내가 임신한 사실을 알자 전 회사 대표님을 포함하여 각종 용품들을 한 아름 선물로 주셨다. 특히나 임산부는 잘 먹어야 한다며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 친인척 분들 또한 해산물, 과일을 보내주기도 하고,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함으로 가득 차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럼 노르웨이에서는 어땠을까?

우선 시댁 식구 분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셨고, (현재 기준) 시댁 식구 중 한 명으로부터 애기 옷 한 벌을 선물 받았다. 그리고 시댁 식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이웃 분들에게도 임신 사실이 전해졌을 때 축하 인사를 해주셨다. 이후 남편 베프들과 나의 직장동료들 및 주변 외국인 친구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 축하인사와 더불어 포옹을 건네는 것이 대부분의 반응이었다.

그리고 뭐 몸이 무겁지는 않은지 등의 질문 또한 딱히 없고 개인적으로 뭐 먹고 싶은 게 있는지 등의 질문을 받은 경우도 드물었다. 물론 주변이들한테 이런저런 챙김 받고자 임신한 건 아니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고 해야 하나? 우리 친구구나, 가족이구나라는 느낌을 받기가 좀 힘들다. 그래서 종종 외로움이란 감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 이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인 것 같은 데, 노르웨이가 GDP 순위도 높아 돈을 더 잘 쓸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한국이 더 돈을 잘 쓰는 편이고 가족, 친구들과 외식하거나 놀 때 5만 원 10만 원 쓰는 걸 보통으로 생각하지만 노르웨이에서는 3만 원-5만 원 쓰는 것도 비싸다 생각한다. 그리고 외식, 소비 자체를 잘 안 하기에 한국에서 자라온 나에게는 이들의 문화를 볼 때 짜게 느껴졌다. 즉, 주변 친구들 지인들 경조사 때에도 돈을 잘 안 쓴다. 선물을 준비할 때 한국돈으로 2-4만 원 선의 선물을 주는 게 보통이었다.


사회 활동을 하면 씀씀이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지만, 연령에 상관없이 5만 원, 10만 원의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생일 파티에 초대받아 가도 모두가 선물을 들고 오지 않는다. 그냥 빈손으로 오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소위 말하는 한턱내거나 하는 일이 전무하고 각자 더치페이 한다. 집으로 초대받은 경우엔 각자 마실 음료, 먹을 과자, 음식들을 챙겨 가야 하고 파티/만남이 끝나면 자기가 가져온 것들이 남은 경우 대부분 도로 각자 챙겨 떠난다.


이제는 이러한 게 익숙해지기도 해 그러려니 하는 데, 처음 이민 오면 무슨 이런 경우가 있나 싶을 정도로 차갑다고 느꼈다.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이런 문화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노르웨이 현지인들은 뭐가 이상한지 잘 모른다.


그냥 안 주고 안 받는다 생각하면 편한 문화라고 할까?

여하튼, 본론으로 들어와서 주변에 먼저 임신, 출산을 한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노르웨이 시댁 식구들, 친구들에게 특별히 선물로 받은 게 없다고 하는 것 보면 임신했다고 해서 출산했다고 해서 한국처럼 기쁜 소식이니 선물을 준다 이런 개념으로 이어가지는 않는 것 같다. 주면 특별히 고마운 거고 안 줘도 되는.


한국에서는 현금으로 주기 뭐 할 때 상품권으로 대신하는 경우에도 있기에 그 액수는 기본 5만 원, 많게는 30만 원 이상까지 선물하기도 하고 또 결혼, 출산 선물로 고가의 선물의 경우 주변에서 돈을 모아서 함께 해주는 경우도 있는 반면 노르웨이에서 살면서 아직까지 주변에서 10만 원, 20만 원 이상의 아이템이나 기프트카드 등을 결혼, 임신, 출산 축하 선물로 주고받는 경우 등을 보지 못했다.


노르웨이에서도 아이 용품도 새로 구매하려면 만만치 않게 비싼데 주로 중고로 구매하거나 아님 주변에 이미 아이를 낳아 사용하다가 필요 없어진 용품들을 물려받아 사용하는 것 같다. 새로 사는 커플들도 있겠지만 노르웨이에서는 중고 물품에 대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소비를 잘 안 하는 성향이 있어 기능만 한다면 중고품을 선호하는 게 더 큰 것 같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출산 축하 선물로 가방, 최신형 휴대폰 등을 받기도 하고 미국 또한 Push present란 비슷한 선물 개념이 있는 반면 노르웨이에는 이와 같은 선물이 아예 없다.


뭐 나라마다 문화차이이긴 하지만 임신과 출산은 오롯이 여자의 몫이기에 축하 선물을 준다면 감사히 받아들이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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