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거울을 지니고 다닌다.

이원론과 분노가 만연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

by stephanette

손거울을 지니고 다닌다.

나의 은장도이다.

모양은 카드 캡터 체리의 마법봉 모양이다.

거울에 얼굴을 비춰본 적은 없다.


같은 편과 적, 빛과 어둠, 선과 악...

이러한 이원론과

그에서 파생된 분노가 만연한 세상이다.


그 세상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나는 손거울을 지니고 다닌다.


그 거울을 통해

방어와 회피,

투사와 분노 그리고 공격성,

불안과 흔들림,

자기 합리화

그 모든 것들을 본다.


회피는 자기 방어이지만, 결국 타인을 침묵하게 만든다.

그들의 회피는 곧 나의 고통이다.


자신의 그림자를 타인에게 던지며 네 잘못이라고 외친다.

강력한 자기애는 그에 걸맞은 투사를 무기로 사용한다.


흔들리는 자존감은 공격이라는 가장 빠른 방식의 지배를 좋아한다.

힘을 사용하고자 하는 이유는 불안 위에 세워진 가벼움 때문이다.

몸집이 작은 개는 보다 더 빠르고 격렬하게 짖는다.

그 소리에서 그들의 두려움이 스며 나온다.


세상은 불안정하다.

타인의 흔들림은 그 주변에도 같은 파장을 일으킨다.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을 배웠다.

바닥으로 내려가 발 밑의 땅을 확인하는 일이다.


사과 대신 번잡스러운 해명,

책임 대신 회피,

그들의 합리화는 내 진실을 지우려 했다.

나는 멈추어 섰다.

타인이 말하는 진실이 곧 진실은 아니다.


나는 손거울을 쥐고

에너지를 얻는다.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왜곡된 말 앞에서도 조용히 하나씩 멈추지 않고 하는 기록 한다.

고요한 시간에 아름다운 예술을 음미하고

외부의 분노와 회피를 내 안으로 들이지 않는다.

손거울은 나를 지킬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니 은장도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은 언제나 이분법과 분노로 가득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속에서도 나를 지킬 수 있다.

내가 지킬 수 있는 것은

나의 존엄과 나의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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