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안 날 줄 알았지. 그래서 보내주려고
직장 동료가 있어.
매우 오랫동안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었어.
물론, 마치 하나의 섬처럼 지내고 있길래
아무런 생각이나 판단 없이 잘해준 것도 있어.
그리고 직장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그 동료는 나를 괴롭혔어.
매우 오랫동안 그럴 이유조차 없었을 텐데.
공격을 받으면 방어를 해야지.
더 공격을 받으면, 더 방어를 해야 할까? 아니면 더 공격을 했어야 하나?
어쨌든, 그 일은 마무리가 되었고
그 동료는 더 멀리 떨어진 작은 섬이 되었어.
대의명분이나
다수의 정의
뭐 그런 거라고 하자.
모두가 원하지 않던 일을 하지 않게 되어서
모두가 좋아졌지. 그 동료를 제외하면
그리고도 같은 직장에 있으니 일이라는 상황에서 대면할 수밖에 없지.
그러나 신기하게도,
난 그럴 때마다 그 과거의 모든 것들이 다 떠오르더라고.
나에게만 아직도 단 검 같은 걸 휘두르고 싶은 건가?라는 의문.
그래서 나도 방어벽이 높아졌지.
그리고 자동적으로 화가 났어.
그저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대하는 것일 수도 있을 텐데.
나는 왜 화가 났을까?
그래서 그저 그 화를 있는 그대로 느끼고 보내주기로 했어.
그 동료가 하지 못한 일들을 해결해 줬어. 나도 그런 상황이 불편했으니.
딱히 고맙다고 하진 않아. 내가 못했다고 다시 피드백이 오기도 해.
그럼, 난 그건 해결된 것이 맞다고 확인도 시켜줘. 건너 건너서
그리고 이젠, 화가 나진 않아.
그냥 동료는 그의 우주에 살고 있고,
나는 나의 우주에 살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정도야.
언젠가 다시 또 화가 날 상황이 오면
난 숨을 한 번 쉬고
어깨를 내리고
그래, 어깨가 긴장되어 있었네.라고 깨닫고
괜한 억측이나 과거지사 모두 소환 그런 건 하지 말자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아니면 자동 반응해서 화를 내게 될까?
아마도 전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