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의 그림자와 다니엘 크레이그 5

007 카지노 로얄 - 제임스 본드의 기원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아래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007 카지노 로얄 / 에바 그린의 몽상가들, 페니 드레드 풀 / 매즈 미켈슨의 더 헌트, 한니발, 어나더 라운드


다니엘 크레이그는 본드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했다.

전형적인 본드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대표했듯이 매끈한 슈트핏, 농담과 매력으로 무장한 전형적인 플레이보이였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전의 본드에 비해 훨씬 육체적이고 거칠다. 오히려 그 점이 새로운 본드를 만드는 힘이 되었다. 그는 사랑을 통해 인간성을 얻고, 배신으로 인해 무너지는 순간 제임스 본드로 완성된다.

처음부터 다시 써내려가는 007의 시리즈인 카지노 로얄에서

본드는 근원으로 돌아간 전사이자 피와 땀, 고통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전사의 모습이다.

상처받은 고통을 드러내는 인간적인 면모를 잘 살렸다.

에바 그린이 연기한 베스퍼는 그 비극적 영웅인 본드를 완성한 여성이다.

불멸의 첩보 아이콘에서, 배신과 죽음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진화하는 인간 영웅으로 태어났다.


본드 주변의 인물들은 M과 마티스가 있다.

- M은 여성임에도 특이하게 남성 원형의 '아버지'역할을 대신한다. 권력과 규율의 목소리

본드의 어머니이자 동시에 국가 권력의 아버지의 이미지이다.

- 마티스 본드의 친구처럼 등장해서 신뢰와 배신의 경계에 선 인물이다.

트릭스터 원형이 가진 진실과 거짓 사이를 오가며 본드를 시험하는 인물이자 중요한 순간에 그를 배신한다.

- 펠릭스 라이터는 CIA 요원이다. 웨스트 월드 드라마에 나왔던 제프리 라이트가 연기한다.

국제적 음모 속에서도 혼자가 아님을 보여주는 다른 세계에서 온 조력자이다.

- 르 쉬프르(매즈 미켈슨)는 눈물을 흘리는 악당이다. 문명과 야만을 동시에 가진 아니무스의 그림자이다.

007 카지노 로얄의 캐릭터들은 단순히 본드 대 악당의 구도를 넘어서 본드를 다층적으로 비추는 거울들이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다른 영화에서 봐왔으나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이 영화는 밀레니엄 영화의 미국편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전혀 기억이 안난다.


나이브스 아웃 / Blanc 형사

남부 억양의 약간 우스꽝스러운 듯한 말투의 형사로 등장한다. 끝내 모든 퍼즐을 꿰뚫는 명석함이 있다.

첫인상은 가볍고 농담 같은 존재로 보이지만, 결국 진실을 파헤치는 사람이다.

심리적 원형으로 트릭스터 유형이다. 상대의 허를 찌르고, 가벼운 농담처럼 움직이면서도 본질을 드러낸다.

동시에 현자의 성격도 가진다. 겉으로 능청맞지만 내면에는 통찰과 질서가 있다.

그는 처음에는 우습게 봤는데 알고보니 누구보다 깊다는 반전을 경험하게 한다.

이는 무의식 속 겉모습과 진실의 괴리를 드러내는 상징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나이브스 아웃의 역할이 다니엘 크레이그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

하긴, 그가 관리한 육체미를 뽐낼 수 없으니 조금 아쉬운 역할이기도 하다.


007 카지노 로얄 / 제임스 본드

거칠고, 날 것의 육체성.

나체로 고문을 받는 장면에서 그 두터운 부피감이라니.

그의 몸은 007 본드라기 보다는

영화 300에 등장하는 전사 쪽에 더 가깝다.

이전의 제임스 본드들보다 훨씬 원초적이고 투박한 이미지이다.

남성적인 힘과 훈련을 대변하는 전사의 모습이다.

베스파를 사랑하기 때문에 무너지고, 그 상처로 인해 영원히 되돌이킬 수 없게 변하는 상처 입은 영웅이다.


다른 영화에서와는 달리 그의 클로즈업 장면이 많다.

그의 눈동자를 생각나게 한다.


짧고 선명한 황금색 속눈썹은 그의 휴양지 바다 같은 눈동자를 가린다.

뚜렷하게 각진 인상은 군인에게서 느껴지는 절제미, 거칠지만 솔직한 남성성이 느껴진다.

치장된 미남이 아니라, 삶의 무게와 실전을 견딘 얼굴

화려하지 않기에 오히려 눈빛이 더 도드라지고, 감정의 미묘한 떨림에서 인간적 매력이 배가된다.


그의 파란 깊은 눈은 금속처럼 차갑게 빛나기도 하고, 때론 물처럼 깊고 투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자신과의 만남으로 차갑게 식은 여자를 바라보는 그는 아무런 미동도 죄책감도 없다.

북해 같은 그 눈은 사람을 뚫어보는 냉철함이 있다.

감정이 드러나지 않지만, 드문 순간에는 진심이 물결처럼 드러난다.

이는 숨길 수 없는 진실을 떠오르게 하는 눈빛이다.


마법사처럼 능수능란하게 승리하던 과거에서

배신과 상처를 통해 더 냉혹한 그림자를 얻은 영웅으로 자리잡는다.

사랑은 영웅을 구원하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한다는 무의식적 메시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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