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 다 사랑함 / 인간 관계는 자기의 확장이다.
*사진: Unsplash
나는 "자기야~~"라고 부르는 이가 많다.
애인도 아닌데 심지어 동네 친구도 그렇게 부른다.
당연히 상대의 호칭도 "자기야~~"이다.
친구, 동네 동생, 심지어 잠깐 마주치는 지인에게도 무심코 나온다.
"언니"보다는 "자기야"가 더 적절한 사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친한 이들을 자신과 동일시 한다.
그러니, 인간 관계는 자기의 확장이다.
자기(自己)는 곧 Self이기도 하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자기야~~"라는 호칭은 은연 중에 너와 나는 이어져 있다. 는 무의식의 신호일 수 있다.
호칭과 종결어는 거리 조절의 장치다.
존댓말은 거리를 두고 격식을 차리며, 반말은 친분을 과시하며, "자기야~~"는 그 중 가장 무방비한 친밀감을 보여준다.
"자기야~~"는 애인에게만 쓰는 말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그런데 일상에서 이 단어를 훨씬 넓게 풀어 쓰면 관계의 경계는 더 부드러워진다.
"나는 네 편이야." 라는 의미는
곧 "너는 내 편이야."라는 의미이다.
“나는 네 편이야.”라는 말은 곧 “너는 내 편이야.”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편을 나눈다는 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자리매김이다.
성별적 관점에서 보자면, 여성에게는 ‘논리적 구분’보다는 ‘같은 그룹에 속해 있다는 감각’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여자들은 친한 친구들에게, 심지어 연인이 아니어도 쉽게 “자기야~”라고 부른다. 그 한마디 속에는 “넌 내 편이야, 나는 네 편이야”라는 묵시적 선언이 담겨 있다.
남성들이 흔히 따지는 건 옳고 그름이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토대 위에서 갈등이 벌어진다. 그러나 여성들에게 중요한 건 공감대와 소속감이다. 맞고 틀림보다는 같은 편에 선다는 감각, 함께 웃고 같은 이야기를 나눈다는 소속이 우선한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차이 때문에 다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남자는 “왜 틀린 걸 감싸?”라며 답답해하고, 여자는 “맞고 틀린 게 뭐가 중요해, 내 친구 편 들어주는 게 먼저지”라며 서운해한다.
그러니, "자기야~"라는 호칭은 단순한 애칭이 아니라 심리적 안전, 연대, 동맹감을 드러내는 장치이다.
나는 "자기야~~"라고 부르는 이가 많다.
당연히 상대의 호칭도 "자기야~~"이다.
그 수많은 자기들로 인해 나는 "자기"의 확장을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