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스며드는 존재

우리는 서로의 일부가 되어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사람은 스며드는 거야.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서로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또 내어주고 있지.


친밀한 관계가 아니더라도,
스쳐 지나간 대화, 짧은 눈빛,
심지어는 같은 공간을 공유한 그 순간까지도
에너지는 오가고 있는 거야.


그래서 나는 수많은 이들에게 받은 에너지의 총합이고,
나를 스쳐간 이들은, 좋든 나쁘든
내가 흘려보낸 기운을 안고 살아가겠지.


생각해보면, 우리는 서로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셈이야.
완전히 나 혼자만의 에너지는 존재하지 않아.
나라는 존재는 이미 누군가의 따뜻함과 아픔,
웃음과 고단함이 섞여 만들어진 것이니까.


나무들은 그렇다고 하더라.

땅 속에서 그 뿌리들이 얽혀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룬다고.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장으로 거대한 연결을 이미 하고 있다고.


그렇기에 지금 내가 어떤 파동을 흘려보내고 있는지,
그게 사랑인지, 불안인지, 평화인지,
한 번쯤은 되돌아보아야 해.


내가 흘려보낸 에너지가
누군가의 마음을 조금 더 부드럽게 적셔주기를,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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