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짐승을 묶어두면, 결국 자신이 짐승이 된다.

타로 힘 카드를 리딩하며 드는 생각들

by stephanette

그는 짐승을 묶었고,

나는 그 울음으로 깨어났다.


그는 짐승을 묶었다.

자신의 안에 있는 두려움과 분노를,

철사줄로, 이성으로, 근육으로.


그는 그것을 ‘힘’이라 불렀다.

세상은 그를 강하다고 말했다.

그도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그 강함은 언제나 누군가를 억제함으로써만 유지되는 힘이었다.

타인을, 감정을, 관계를, 그리고 결국 자기 자신을.


나는 그의 곁에서 그 짐승의 숨소리를 들었다.

말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침묵은 언제나 포효였다.

그가 내게서 등을 돌릴 때마다

그 짐승은 그 안에서 몸부림쳤다.


나는 그가 묶은 그 밧줄의 끝을 보았다.

그것은 나의 손목에도 닿아 있었다.

그의 통제는 내 감정을 닫게 만들었고,

나는 그의 방식으로 나를 억누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날,

그 짐승이 울었다.

그것은 그에게서 나온 소리였지만,

내 안에서도 같은 울음이 났다.


그때 알았다.

그의 힘은 길들임이 아니라 두려움의 변형이었고,

내 울음은 그의 침묵으로부터 태어난 자각의 소리였다는 것을.


나는 그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짐승을 묶은 채 살아가겠지.

그건 그의 선택이고, 그의 생존 방식이다.


나는 그 밧줄을 끊었다.

그리고 그 울음을 품었다.

그 울음은 나를 깨웠고,

그 울음이 끝나자 나는 다시 숨을 쉬었다.


이제 나는 안다.

진짜 힘은 감정을 묶는 데 있지 않다.

그 짐승의 눈을 마주보며,

그 울음을 듣고도 도망치지 않는 데 있다.


그는 짐승을 묶었고,

나는 그 울음으로 깨어났다.


“억제는 잠시 평화를 주지만,

공존만이 영원을 허락한다.”


그는 자신 안의 불안을 ‘힘’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그건 용기가 아니라 억제였다.

감정의 짐승을 묶어두면,

결국 자신이 짐승이 된다.


그는 길들이는 법만 배웠지,

함께 숨 쉬는 법은 몰랐다.

자신을 통제하는 순간마다,

그는 조금씩 인간성을 잃어갔다.


그의 근육은 단단했지만, 마음은 수축했다.

두려움은 말없이 몸을 깎았다.

그는 끝내 알지 못했다.

진짜 힘이란, 억제가 아니라 감정과 공존하는 유연함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는 언제나 싸움의 자세를 취했다.

세상과, 타인과, 그리고 자신과.

하지만 싸움이 끝난 후에도

그의 내면은 잠들지 않았다.

묶여 있던 짐승이 밤마다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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