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 명상을 한다고 해서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고통을 껴안고도 사랑을 할 수 있는 방법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연민 명상(compassion meditation)이란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그 고통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을 키우는 훈련이다.


불교 전통의 자비 명상(loving-kindness meditation, 메타 명상)에서 비롯되어 최근 심리학과 신경과학에서도 치료적 방법으로 많이 연구되고 있다.


연민 명상을 한다고 해서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고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삶은 고해 즉, 고통의 바다이다.

그러니, 연민 명상을 통해 고통에 휩쓸리지 않고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내가 느끼는 고통과의 관계를 다시 맺는 연습이다.


나는 고통이 오면 이런 생각을 했다.

'이 고통은 없어져야 해.'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지?'


그러나 연민 명상을 통해 이렇게 생각이 변화한다.

"그래 이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지."

"이 감정이 어떤 것인지 느끼고 지켜보자."

이 순간부터, 고통은 나를 먹어치우는 괴물이 아니라

내 안을 지나가는 파도가 된다.


뇌과학 연구를 보면, 연민 명상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편도체의 과도한 반응이 줄고

전전두엽 피질의 조절력이 강화된다.

즉, 감정적 폭풍에 휘말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능력이 커진다.

타인의 고통이나 내 고통을 봐도 과도하게 동정하거나 무너지는 대신

따뜻하지만 안정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걸 따뜻한 거리감이라고 부른다.


고통이 줄어드는 방식

1. 자기 연민

나도 불완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자기 비난이나 후회에 빠지는 경우가 줄어든다.


2. 타인에 대한 이해

상대의 행동이 악의가 아니라 고통의 표현임을 알게 된다.

상대방이 가진 불안, 공포 등의 누수 상태임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상대에 대한 분노가 줄어들 수 있다.


3. 감정의 회복력

감정의 파도는 계속 오지만, 금방 균형점을 되찾는 능력이 생긴다.



연민 명상의 방법

1. 기본 개념

나의 고통을 인정하고,
그 고통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존재함을 깨닫고,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며,
그 고통이 줄어들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을 키운다.


나의 고통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을 통해 나를 확장하는 마음의 훈련이다.


2. 연민 명상의 단계

가. 자신에게 자비를 보낸다.

"나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안전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대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대가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다. 중립적인 사람에게

매일 마주치지만 잘 모르는 사람

"그 사람도 나처럼 행복하기를 원하고, 고통을 피하고 싶어한다."


라. 어려운 사람, 혹은 싫어하는 사람에게

"그대의 마음에도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마. 모든 존재에게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명상 속에서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뇌의 공감, 감정 조절 회로가 실제로 강화된다는 연구들이 많다. 전두엽 피질, 전대상피질, 하전두회 같은 영역이 활성화되어서, 타인의 고통을 감정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능력을 높여준다.


3. 연민 명상의 심리학적 효과

감정 피로(burnout) 완화, 자기비난 감소

우울·불안 완화

공감 피로 대신 ‘지혜로운 거리감’을 형성

도움 행동, 친사회적 행동 증가


고통의 양은 변하지 않지만,

그 고통이 나를 무너뜨리는 힘은 점점 약해진다.


연민 명상은 고통을 없애는 기술이 아니다.

고통 속에서도 사랑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고통을 없애는 것보다 더 깊은 자유는

그 고통을 끌어안고도 여전히 따뜻할 수 있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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