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은 없다. 다만 필연으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양자 얽힘으로 읽는 동시성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동시성'을 알아차리는 삶의 의미? l 구스타프 칼 융 l 하버드 박사, 전 서울대교수, 배철현 작가의 강연을 듣고

배철현의 사소한 질문 / 유튜브 강연

https://youtu.be/mix_7BF6tRY?si=wW_g1UIbYDCgmomN



동시성(Synchronicity)이란?

세상에 우연은 없다.

모든 일은 이미 존재했다.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어떤 사건을 필연으로 인식하게 되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의미의 각성이 된다.

칼 G. 융이 말한 동시성은, 우리의 내면 무의식과 외부 세계가 서로 맞닿는 지점이다.

즉, '이건 그냥 우연이 아닐지 몰라.'라고 느끼는 순간, 이미 우주는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이 강연은 매우 짧다. 그러니, 원문 그대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 강연을 보고 나서 동시성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양자역학

나는 '고양이 집사'의 광팬이다.

다들 알고 있는 그가 맞다.

슈뢰딩거(Schrödinger)의 고양이 실험을 제안한 물리학자이자 양자역학의 상징.

그래서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우리나라 양자 컴퓨터 개발 연구팀을 방문했을 때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설렘과 흥분 그리고, 흠모하는 그분의 관련 연구를 하는 분들을 본다는 생각에.

박사님의 강연을 2시간인가 들었다.

역시나 양자역학에 대한 깨달음이나 이해는 불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두뇌의 한계에 좌절했다.

램프의 지니를 만나는 날이 온다면, 나는 양자역학을 체득할 수 있는 두뇌를 원할 것이다.


슈뢰딩거는 1935년 양자역학의 해석 문제를 비판하려고 이 실험을 제안했다.

코펜하겐 해석에 따르면, 입자는 관찰될 때까지 여러 상태가 동시에 존재한다.

광자는 파장이냐 입자냐 하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그걸 고양이에게 적용하면,

고양이는 상자 안에서 "살아 있음"과 "죽어 있음"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이다.

하지만, 관찰자가 상자를 열어보는 순간,

파동함수가 붕괴되며 결과는 하나로 확정된다.


즉, 관찰자가 보기 전까지 현실은 확정되지 않는다.

이는 양자 역학의 핵심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실험이다.


이건 물리학 이야기로 한정되지 않는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의식과 현실의 관계를 묻는 상징이 되었다.

현실은 관찰 이전에 가능성의 중첩으로 존재한다.

관찰 즉, 의식이 들어올 때, 그중 하나가 현실로 선택된다.

즉, 우리가 무엇을 인식하느냐가 곧 세계를 결정짓는다.


아인슈타인과 보어, 아이젠베르크를 한데 모아

존재와 인식의 문제로 끌어올린 상징이 되었다.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과 동시성

양자물리학에서 얽힘은 두 입자가 서로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즉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두 광자를 동시에 생성했을 때, 하나의 광자 스핀이 상승으로 측정되면, 다른 하나는 그 즉시 하강으로 결정되어 버린다. 그 사이에 아무런 신호나 에너지 전달이 없는데도 순간적으로 정보가 공유되는 것처럼 보인다. 아인슈타인은 이를 "먼 거리의 으스스한(유령 같은) 작용(spooky action at a distance)"이라고 불렀다. 이 현상은 이미 실험으로 실재함이 증명된 과학적 사실이다.


양자 얽힘은 두 존재가 분리되어 있어도 하나의 전체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우주의 기본 원리이다.


칼 융의 동시성 개념과의 구조적 유사성

"동시성은 인과적 연결이 없이 일어나지만, 의미를 통해 서로 연결된 사건이다."


그는 환자들과의 상담 중에 자주 이런 일들을 겪었다.

한 내담자가 황금 딱정벌레 꿈을 이야기한 순간, 실제로 창문에 딱정벌레가 부딪히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건 단순한 우연처럼 보이지만, 그의 무의식과 외부 세계가 의미를 중심으로 맞물린 순간이었다.


이건 양자 얽힘처럼, 서로 직접적인 물리적 인과는 없지만

깊은 수준의 비가시적 연결이 작용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닮아 있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동시성은 마음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양자 얽힘이다.'


동시성과 비국소적 의미 연결

현대 물리학자들은 의식이 단지 뇌의 부산물이 아니라, 우주 전체의 비가시적 장(field)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았다. 이걸 함축적 질서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우리가 인식하는 개별 사건들은 명시적 질서(explicate order)이고,

그 밑에는 모든 것이 하나로 얽힌 보이지 않는 근원적 질서(implicate order)가 존재한다.

즉, 무의식과 우주가 같은 장 위에서 작동한다는 의미이다.

융이 말한 동시성은 이 보이지 않는 장(場)에서의 의식적 공명으로 볼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상징이나 사건에 강하게 반응할 때,

그건 우리의 의식이 그 장의 특정 파동과 맞물리는 순간이다."


이로 인해, 이성적인 사람들도 동시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이런 개념이 비과학적으로 여겨졌지만,

양자 얽힘이 실험으로 증명되면서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 더 이상 은유가 아니게 되었다.


이성적인 과학자들조차 이렇게 말한다.

의식이 물리학적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관찰자 효과

비국소적 연결은 우주의 근본적인 속성이다.


즉, 동시성은 과학의 언어로도

"비국소적 의미 연결"로 번역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상징, 사람, 사건이 우연이 우리에게 나타날 때,

그건 우리의 의식과 우주의 패턴이 얽히는 순간이다.


그걸 알아차리는 이는 자신의 무의식과 물리 세계를 연결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참고 문헌 / 출처

Roderick Main, “Research on Synchronicity: Status and Prospects.” Core.ac.uk, 2007.

Igor V. Limar, “Carl G. Jung’s Synchronicity and Quantum Entanglement.” PhilArchive, 2019.

Elizabeth C. Roxburgh et al., “Jungian Psychotherapy, Spirituality, and Synchronicity: Theory, Applications and Evidence Base.” PubMed, 2021.

Paolo Silvestrini, “The Synchronic Principle for a New Scientific Method.” arXiv, 2021.

Gregory S. Duane, “Synchronicity from Synchronized Chaos.” arXiv,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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