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때로 스스로에게 모순되는가?

생각은 내가 아니다. 나는 생각이 아니다. 하나의 나를 지휘하는 방법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의식의 비밀통로 - 최정미 박사 강연 일부 요약 발췌

의식은 스위치가 아니라 연속선이다.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조명처럼 점진적을 변화한다.

의식의 품질은 뇌 전기 활동의 세 축으로 설명된다.

지속성, 안정성, 동기화

이 세 축이 높을수록 또렷한 의식, 낮을수록 희미해지고 소실된다.

의식의 운영 모듈은 뇌 속의 전기 활동의 작은 조립체이다.

이것들이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동기화 되느냐가 관건이다.

내용이 0.4초 이상 지속되면, 전뇌로 퍼져서 보고 가능한 의식이 되고,

그 0.4초 미만으로는 잠재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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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으로 파헤치는 깨어남과 사라짐 그리고 의식의 비밀통로, 최정미의 뇌과학 강연을 듣고 나서.



생각의 다성(多聲)성과 의식

생각의 다성성과 의식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의식은 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성 모델들이 매 순간 협상하는 합창이다.

주인공은 없다.

지휘를 받는 순간만 있을 뿐.

그 지휘는 주의(attention)가 맡고,

합창단의 컨디션은 지속성, 안정성, 동기화의 정도로 정해진다.


의식은 다성적 예측들의 협상장이다.

순간 마다 여러 목소리가 제안서를 올리고,

주의가 그 중 하나 혹은 몇 개를 묶어 0.4초 이상 유지하면,

"내가 이렇게 생각한다"는 1인칭의 착각이 만들어진다.


그 찰나, 생각의 여러 악보 중 하나가 잠시 무대 조명을 받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나’라고 부른다.



다성적 의식의 구조

저층: 몸의 목소리- 심장, 호흡, 장 감각이 내는 리듬 "지금 안전한가?"

중층: 정서, 습관의 목소리- 과거 패턴이 "평소에 이렇게 했잖아"라고 밀어붙인다.

상층: 개념, 언어의 목소리- 서사 논리 가치관이 의미를 부여한다.

타자성의 목소리: 사회적 시선, 집단의 관습 문화적 목소리, 관계의 그림자(그 사람이 보면...)

아키타입 및 상징의 목소리: 상징자아, 꿈의 인물들


이 목소리들은 주의 집중을 하는 순간과 합창이 맞물리는 순간 즉 동기화가 일어날 때 하나의 나라는 선율이 전면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다성성은 창조적이다.

조화: 결단과 몰입을 통해 서로 비슷한 목소리들이 두텁게 겹치며 확신을 만든다.

대위(Counterpoint): 통찰과 혁신을 통해 상반된 목소리들이 긴장과 해소를 반복하며 새로운 해석을 낳는다.

불협: 길어지면 불안과 반추로 가지만, 적정 수준의 불협은 새로운 의미의 씨앗이다. 관건은 불협에 머무는 시간과 전환의 타이밍이다.


병리현상과 성숙

독주 및 폭주: 한 목소리가 과점하는 경우. 분노, 수치심, 완벽주의 등의 경우 시야가 협소해지고 타자성 청취가 불가능해진다.

무지휘 난장: 동기화의 붕괴로 인한 산만함과 무력감이다.

성숙한 다성성: 주의가 소수와 약자의 목소리까지 짧게나마 0.4초 이상 머물게 해주고, 마지막에 통합하여 코멘트로 봉합하는 것이 생각의 다성성을 다루는 성숙한 방법이다.


성숙한 다성성은, 모든 목소리를 들은 후에도

‘어떤 음을 더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여백이다.


성숙한 다성성을 다루는 태도

내면 합창단 매핑: 내면의 생각들을 관조한다. 욕구와 두려움을 직시한다.

대위법 저널링: 상반된 주장의 생각이 있다면, 각각을 적어보고 판정한다.

0.4초 마이크로 포즈: 대화, 글쓰기, 의사결정의 직전 2-2-2 호흡(들숨-멈춤-날숨 각2초씩)을 한다. 멈춤 동안 지금 발언하지 못한 단어를 떠올리면, 소수 의견을 의식의 임계치 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

역할 전치와 리프레이밍: 같은 상황을 세 목소리로 다시 쓴다. 과학자, 시인, 판사가 되어서. 그리고 이를 하나로 통합한다.

감각 앵커링: 몸의 저층 리듬을 접지한다. 다성의 과열은 몸의 말단의 감각들에 주의를 기울여서 낮은 주파수로 주의를 끌어내리고 안정성을 높인다. "지금 나는 바닥을 느끼고 있다."

상징 인터뷰: 상징을 하나 뽑아서 이미지 1개를 인터뷰한다. 타로 카드를 뽑아서 리딩을 하듯이 상상으로 질문을 한다. 넌 누구 편이야? 뭘 지키려고 해? 지금 나에게 한 행동은? 그대로 답을 쓰고 해석은 금지한다. 해석은 하루 뒤에나 가능.



생각은 내가 아니다.

나는 생각이 아니다.


나는 스스로 나를 지휘할 수 있다.


의식의 합창은

독주가 아니라

다성성의 그 목소리, 그 서로를 다 들은 끝에서야 온다.




사족

최정미

인체항노화표준연구원 원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 뇌정보처리 실험실, 학/석/박사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우수 연구부문, 2019)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우수 연구인력, 2017)

뇌과학 관련 60여건의 논문 및 특허, 지식재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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