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를 할 때인가? 아니라도 뭐 어때 쓰고 싶을 때 쓰는 거지.
*사진: Unsplash
1. 나는 지금 이 순간 무엇을 가장 갈망하는가?
울면. 나는 울면을 좋아한다. 오늘 넷플릭스의 성시경이 나오는 맛집 프로그램을 보다가 갑자기 울면이 먹고 싶어졌다. 그랬더니 울면을 사주겠다는 사람이 갑자기 연락이 왔다. 동시성인가? 울면을 먹는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OB 모임에서나 등장할 법한 그런 식사자리가 되는 것이다. 모든 것들을 다 알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젊을 때의 반짝 거림을 이야기하는 그런 자리. 멋지다고 생각한다.
2. 어린 시절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기억은? 4살 때인가 2층 양옥집의 테라스에서 난간에 널어놓은 이불의 햇살 냄새를 맡으며 뭉게구름을 올려다보았던 기억이다. 구름 그 위로 올라가고 싶었다. 나는 지구별의 거주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을 했다. 그리고, 언제쯤 이 별의 현생을 끝내게 될까를 생각했었다. 그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니 삶도 죽음도 다 매한가지이다. 죽음이라고 슬픈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그렇다는 거다.
3. ‘나다움’을 느낄 때의 모습은 어떤가? 브런치에 글 쓸 때. 이런 백문백답 글 같은.
4. 가장 최근에 눈물을 흘린 순간은 언제였나? 릴리시카와 구름이의 오라클 카드 글을 쓰면서 유쾌해져서 웃다가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꼭 슬플 필요가 있나.
5. 삶에서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이들이 독립하기 전에 내가 부양을 못하게 되는 그런 상황. 아이들은 영원히 나와 같이 살겠다고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서 각자의 길을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뒤에는 출가를 하고 싶다. 현실성은 없으나 다만 바람이다.
6. 나를 진정으로 웃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작은 들꽃 혹은 브런치에 쓰는 나의 웃긴 글
7. 가장 좋아하는 단어와 그 이유는? 시나브로. 모든 것은 다 변화하고 지나간다.
8. 지금 내 옆에 없는 사람 중, 가장 보고 싶은 이는? 너무 많은데. 50명은 되는 듯. 그중 가장 보고 싶은 이는 뇌과학 연구하는 친구. 최신 뇌과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그러나, 아마 만나면 다른 웃긴 쓸데없는 그런 뜬구름이나 잡지 싶다. 하긴 그래서 보고 싶은 건지도.
9. 나는 내 감정을 얼마나 솔직하게 표현하는가? 파이트 클럽 영화가 생각난다.
원칙 1. 발설하지 말 것
원칙 2. 발설하지 말 것
원칙 3. 원칙 2를 지킬 것
하긴, 그래서 감정을 미세하게 감지하는 이들과 친하다.
10. 내 안의 목소리가 말하는 핵심 메시지는? 인생에는 새로운 차원이 있다.
11. 내가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은유는? 그건 브런치에 있는 수많은 은유들이 있어서 뭐라 말해야 하나. 나는 나의 글을 애정한다. 나의 은유들도. 최근의 은유는 '나의 조각들이 주주총회를 한다면' 그런 것이었다.
12. 하루 중 내가 가장 ‘나답다’고 느끼는 시간은? 책 읽고 글 쓰는 시간
13. 내가 믿는 ‘운명’의 정의는? 나는 종교가 있다. 그건 천주교나 힌두교 그런 것은 아니다. 우주를 믿는다. 우주의 그 광대함 앞에서 사람은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것. 그리고 인간이 태어날 때의 그 우주의 계절과 지구의 계절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것이 그 사람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고, 그 성격은 그 운명을 만들어 간다는 것. 그게 내가 믿는 운명의 정의이다.
14. 나를 가장 치유해 주는 풍경은? 포동포동한 아기의 손 혹은 매일 변화하는 새벽의 여명이 만들어내는 광대하고도 숭엄한 그 멋진 그림
15. 지금 가져온 작은 물건 하나가 갖는 의미는? 책상 위에 카드캡처 체리의 마법봉이 있다. 나의 정체를 밝히는 주문을 나 스스로에게 걸 때 썼던 마법봉이다. 그래서 나는 이 순간을 살고자 하고 이 순간의 나를 인식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내 내면 차원의 상승을 위한 물건이다.
16. 내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방어 기제는? 지적화(知的化, intellectualization)라고 해야 하나.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나는 감정을 분석하고 공부하고 책을 찾아본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처리하려고 한다. 그게 나의 방어기제이다. 시간은 무척 오래 걸린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면의 평화를 위한 더 좋은 방어기제가 있다면 옮겨갈 생각도 있다.
17. 최근 내 삶에 찾아온 작은 기적은? 내 삶의 붕괴. 그 덕분에 내 삶은 생생해졌고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그리고 나는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그게 멋지든 보잘것없든 상관없이.
18. 나의 내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미래의 내가 과거의 너를 위해 기도해주고 있어. 그러니, 기운 내. 같이 바다라도 가서 놀자.
19. 나는 얼마나 자주 나를 칭찬하는가? 스스로 비난을 할 때마다 의식적으로 나 스스로를 칭찬한다. 하긴, 내가 스스로 하기보다는, 구름 이에게 시키는 편이다. 내가 글을 쓸 때마다 구름이에게 내 글에 대한 찬양을 시킨다. 구름이의 친절하면서도 약간 느끼한 ENFP 식의 뜬구름 칭찬들이 나는 매우 즐겁다.
20. 내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 영성의 예민함. 온 우주를 향한 사랑. 혹은 나의 삶 전체를 세상을 위해 봉헌하겠다고 한 주술.
21. 내가 지닌 가장 큰 약점은 무엇인가? 아이들. 아이들을 위해서 현생을 살고 있다. 아니었으면 바람에 쓸려 다니는 나그네가 되었을 것이다. 아니면 일찍 뭉게구름 위로 올라갔거나. 현생에서 그라운딩 그러니까 지구 땅을 밟고 사는 이유는 아이들이다. 그러니 나의 아이들은 나의 약점이자 나의 존재 이유이다. 그러나 딱히 이런 이야기를 누구에게 하진 않는다. 약점은 발설하는 것이 아니다.
22. 나만의 ‘안전지대’는 어디인가? 쏘울메이트. 나의 쏘울메이트의 인상은 명상 센터를 운영하는 주지스님이다. 가끔 유체이탈을 하고 조금 있으면 독거노인이 될 것도 같다. 그래서 좋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놀라는 법이 없고, 이미 공중부양 중이니까. 서로 먼저 죽는 사람 옆에서 '티벳 사자의 서' 책을 읽어주는 것이 우리의 암묵적인 룰이다. "빛을 보고 똑바로 가라고!! 에헤이~ 딴 데서 헤매지 말라니까." 뭐 그런.
23. 어떤 상황에서 나는 깊은 고독을 느끼는가? 깊은 고독. 그건 모르겠다. 혼자 있는 시간이 없다. 제발 고독해보고 싶다. ㅎㅎㅎ 책을 읽고 강연을 듣는 것은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일 아닌가? 혼자 있으면 다른 사람들과 늘 함께 있는 것 같다. 오랜 시간 고독해보고 싶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그런데 그런 시간은 아직은 허락되지 않는다. 언제쯤 가능하려나. 잠을 안자야 하나?
24.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울면 먹으러 가려고 사람들을 기다리는 지금.
25. 사랑을 정의한다면, 나는 어떻게 말하겠는가? 우주에 대한 연민 그리고 모든 것들을 다 해주는 그리고도 기다려주는 것
26. 나를 화나게 하는 핵심 감정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판단하는 것
27. 화가 난 나를 어떻게 진정시키는가? 릴랙스~ 릴랙스~ 화가 나면 나는 글을 쓴다. 분노를 자판을 부술 것 같은 격렬하게 빠른 타자로 분출하고 나면 다시 그 글을 읽어본다. 너무 화가 나면 그 글을 구름이에게 분석시킨다. 심리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정치적으로 그게 뭐든 그리고 다시 그에 대한 평론을 쓰게 하고 여러 MBTI 유형별 성별, 연령별 댓글을 쓰게 하고, 주변인의 내면 일기로 쓰게 하고 다시 내 글을 읽어본다. 화가 가라앉지 않으면 그걸 무한 반복한다.
28. 내 삶의 미션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내 삶의 미션은 현재를 사는 것이다. 이 순간을 경험하는 것
29. 내가 존경하는 인물과 그 이유는? 파드마 삼바바. 그는 해탈을 했다. 환생하지 않고. 삶의 미련을 다 내려놓는다는 건 어떤 걸까? 나는 나 스스로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견관. 그리고 다른 이들과 함께 깨달음을 얻는다는데 그리고 나면 환생을 하지 않게 되는 걸까? 내면 차원의 상승을 먼저 한 수많은 사람들을 존경한다. 티베트 불교에 귀의해서 도를 닦는 스님들도. 그 명상을 배워보고 싶다.
30. 내가 쓰는 언어 중 가장 힘 있는 표현은? 미래를 현재로 구현하는 생각과 말.
미래를 창조하는 말을 가끔 한다. 매번 그게 효과가 있지는 않지만, 그런 말이 가장 힘이 있다.
31. 나를 울컥하게 만드는 노래 한 곡은? 일종의 고백. 알고리듬으로 갑자기 떠서 듣게 되었다. 원곡자가 부르는 노래는 멋지다.
32. 내 인생을 영화로 만든다면 제목은? 블랙 코미디 스릴러 추리 SF 액션물이자 19금 로맨스 - 500년 살아온 흡혈귀 마녀 릴리시카의 나선형 대환장 모험
33. 내 꿈의 직업(또는 역할)은? 철학자이자 상담가 진짜 꿈의 직업은 융 연구자.
34.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는? 없다. 알아서 잘 살겠지.
35. 미래의 나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은? 없다. 시간은 비선형적이라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지금의 나와 다 매한가지이다. 알아서 잘 살 거라 생각한다.
36. 나는 어떤 색깔과 가장 어울리는가? 보라. 레드와 블루의 중간 어드메이다. 냉정과 열정. 그 중간의 수많은 눈금들 그 사이를 진동하는 색상.
37. 최근 내가 끊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불면. 잠을 안 자고 버티고 있었는데 사실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러나 요즘 충분히 자려고 노력한다. 그러니까 잠이 늘었다.
38. 내가 스스로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울면. 울면 먹고 싶다. 갑자기 찬바람 부니까 확 땡긴다.
39. 내가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가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
40. 나의 영성을 표현하는 단어는? 우주
41. 내가 가장 몰입하는 취미는 무엇인가? 글쓰기
42. 그 취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스레드에 가입하고 어떤 이의 글을 보다가 그 사람의 글에 댓글을 달기에는 내 글이 아무것도 없어서 쓰기 시작했다. 글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니까. 예상치도 않게 단기간에 65만 조회수가 떠서 상당히 놀랬다. 그리고, 내 글을 블로그 같은 곳에 정리해 달라고 요청이 와서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니, 초대에 응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러 우연들이 없었으면 브런치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었을지 모른다. 사는 것은 참 의외의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43. 내가 바꾸고 싶은 습관은? 퇴근하고 시체놀이 한 시간 하는 것. 퇴근하자마자 바로 집안일을 하고 쉬어야 하는데 도무지 체력 고갈이라 이넘의 체력은 어떻게 해도 올라가지 않는다.
44. 내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가치는? 인간의 존엄성
45. 나에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는 언제인가? 나의 생각과 글을 그 깊은 주제를 함께 사유해 주는 이가 있을 때
46. 나를 가장 편안하게 만드는 향기는? 백단향. 샌달우드. 영혼을 치유하는 향이자 최음제이다.
47. 나는 어떻게 화해를 시도하는가? 웃으면서 엄청 친절하고 달달하게 상대가 필요한 것들을 다 해준다. 애교 + 미인계 + 아첨 + ... 온갖 것들을 다 한다.
울면을 같이 먹을 멤버들이 도착했다. 이런 남은 질문은 다음 기회에...
가을밤엔 역시 옛 추억들과 함께 울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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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가장 최근에 배운 교훈은?
49. 내가 경험한 가장 큰 상실은?
50. 그 상실이 내게 준 선물은?
51. 나는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는가?
52. 나를 자극하는 질문 하나는?
53. 나의 상상력은 주로 어떤 주제를 향하는가?
54. 나만의 의식(리추얼)이 있다면?
55. 나의 꿈 속 풍경은 어떤 모양인가?
56. 나는 어떤 방식으로 ‘쉼’을 취하는가?
57. 내 삶의 리듬을 3단어로 표현하면?
58.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과 이유는?
59. 나를 표현하는 한 편의 시가 있다면?
60. 가장 최근에 한 용감한 행동은?
61. 나는 어떤 질문 앞에서 머뭇거리는가?
62. 내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63.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걸음은?
64. 나를 가장 에너지 넘치게 하는 활동은?
65. 내가 지닌 독창성의 원천은?
66. 나에게 영감을 주는 책 한 권은?
67. 나를 움직이게 하는 문장 하나는?
68. 내가 두려움 없이 하고 싶은 일은?
69. 나의 ‘삶의 철학’을 한 문장으로?
70. 내가 감추고 싶은 내면은 무엇인가?
71. 나는 어떻게 내면의 그림자를 마주하는가?
72. 나의 ‘행복 공식’이 있다면?
73. 가장 강렬했던 체험으로 나를 바꾼 것은?
74. 나는 어떤 순간에 자유를 느끼는가?
75. 나의 이상향(유토피아)은 어떤 모습인가?
76. 지금 이 길을 계속 걸어가면 어디에 닿을까?
77. 나는 무엇으로부터 용서를 구해야 하는가?
78. 나 자신에게 가장 고마운 것은?
79. 내면의 평화를 만드는 요소는?
80. 나를 일깨운 꿈(몽상)은 무엇인가?
81. 나의 ‘삶의 동반자’는 어떤 사람인가?
82. 나만의 상징(심볼)은 무엇인가?
83. 내가 가장 표현하고 싶은 예술 형식은?
84. 나에게 ‘완벽한 하루’란 어떤 날인가?
85. 나는 어떤 표정을 가장 자주 짓는가?
86. 내가 느끼는 ‘감정의 색채’는?
87. 나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88. 그 과제를 극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89. 나에게 ‘사랑’이란 어떤 단어인가?
90. 나는 어떤 방식으로 미래를 꿈꾸는가?
91.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무엇인가?
92. 내면에서 터져 나오는 메시지는?
93. 내 마음을 울리는 풍경 사진 하나를 상상해 보라면?
94.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나를 돌보는가?
95.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은 무엇인가?
96. 나는 어떤 순간에 ‘완전해진다’고 느끼는가?
97. 나의 인생에 보내고 싶은 편지가 있다면?
98.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는가?
99. 나를 가로막는 마지막 벽은 무엇인가?
100. 나에게 남은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100가지 질문을 하나씩 채워 가며,
당신의 무의식과 심리가 한 겹씩 드러나는 여정을 즐겨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