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삶에 대하여
한때는 질주하는 기차의 브레이크를 붙잡으려 애쓴 적이 있다.
달려가는 사람들을 멈추게 하려 하고,
부딪히지 않게 애쓰고,
그래도 사고가 난다면 그 충격이 조금이라도 덜하길 빌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것을 하지 않는다.
나는 타인의 삶을 붙잡지 않는다.
누군가의 인생에는,
부서져야만 시작되는 시간이 있다.
그 고통이 있어야 비로소
자신의 길을 보게 되는 사람도 있다.
그걸 막는 것은
도와주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의 운명을 가로막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멈춘다.
무력해서도
이기적이어서도 아니다.
그저 이제는 안다.
각자의 부서짐에는 신의 타이밍이 있다는 것을.
그 시간을 존중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연민이자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나는 여전히,
사람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동시에, 무너져야만 피어나는 그 봄의 얼굴도 안다.
가을이 오는 것을 보고 있다.
곧 겨울이 올 것이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어떨까를 생각하며,
그 겨울을 볼 것이다.
겨우 상처난 작은 과일을 하나 얻고
그 뒤로
어쩌면 그 뒤엔 눈이 쌓이고,
어쩌면 가지가 부러지고,
어쩌면 바람이 모든 것들을 흩뜨릴 것이다.
그래도 나는 그 겨울을 지켜볼 것이다.
그 속에서 다음 봄의 씨앗이
조용히 깨어나는 걸 알기 때문이다.
'네 가지 약속'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것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그리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라.
그 말은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보라는 뜻이 아니라,
각자의 길을 존중하며, 자기의 자리에서 진심으로 살아가라는 뜻이다.
누군가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려 하지 말고,
그 사람이 스스로의 계절을 지나도록 믿어주는 일.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최선이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 것이다.
새로운 봄에 싹이 나지 않더라도
다시 또 겨울을 몇번 지나고 나면
그땐.
그때까지, 나는 다만
조용히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묵묵히 자라나가는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