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할 수 없는 인간의 특징 - 자기중심성

이원론이 만든 내면의 분리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1. 자기중심성은 언제 태어나는가

우리는 모두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

그건 자연스러운 시작이다.

하지만 문제는,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진리의 중심’까지 자신이라 믿게 될 때다.

그때부터 마음은 분리되기 시작한다.

나와 타인, 옳음과 그름, 빛과 어둠

세계는 둘로 갈라지고,

그 틈에서 자기중심성은 자란다.


2. 이원론이 만든 마음의 구조

이원론은 늘 단순한 해석을 좋아한다.

“나는 선하고, 세상은 나를 몰라본다.”

“나는 피해자이고, 너는 가해자다.”

그러나 이런 구분은

자신의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외부로 투사하는 일이다.

결국, 자기중심성은 ‘분리의 철학’이다.

세상을 나와 타인으로 나누고,

타인을 나의 도덕적 기준 아래 두려는 시도.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를 정의롭다 믿으면서

실은 더 깊은 오만에 빠진다.


3. 착한 사람의 그림자

시몬느 드 보부아르는 『모호성의 윤리』에서 말했다.

“그들은 자신의 선량함을 통해 세계의 죄로부터 자신을 분리한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선하다는 확신 속에서 산다.

그의 착함은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

그는 악을 저지르지 않는다.

하지만 불의 앞에서 침묵한다.

자신의 이해관계가 있을 때, 손쉽게 악한 짓을 저지른다.

그의 착함은 행동이 아니라, 회피의 다른 이름이다.

이게 바로 이원론의 덫이다.

그는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지만,

자신의 역할은 그 선의 한가운데 있다고 믿는다.


4. 자기중심성의 진짜 위험

자기중심성은 외부를 지배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내부를 분리시키는 독이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늘 옳지만,

늘 외롭다.

그의 세계에는 “나와 내 생각”만 존재하고,

그 바깥의 세계는 모두 수정되어야 할 오류다.

그는 타인의 마음을 해석하지 않는다.

다만 “이해한 척”으로 통제한다.

이런 자기중심성은 결국 관계의 파괴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그와 대화할 수 없고,

그는 세상이 자신을 배척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세상은 그를 미워한 게 아니라,

그가 먼저 세상을 닫은 것이다.


5. 분리로부터 통합으로

진짜 성숙이란,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일이다.

내가 중심이 아니라,

하나의 관점에 불과하다는 걸 아는 순간

세계는 다시 연결된다.

‘나’와 ‘너’, ‘빛’과 ‘그림자’, ‘착함’과 ‘악함’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이원론을 넘어선다.

자기중심성이 만든 분리의 벽을 허물고

모호함을 견디는 존재가 된다.


6. 진정한 중심

세상의 중심은 ‘나’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우리’의 공간이다.

그 중심은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그 흔들림이야말로

진짜 생명의 움직임이다.



자기중심성은 결국 자신을 잃는 방식이다.

세상을 소유하려다,

자기 안의 별빛을 잃는다.

진짜 중심은

고요히 내면에 있다.

그곳은 누구의 논리로도 나눌 수 없는,

통합의 자리다.


자기중심성은 분리를 낳고,
분리는 결국 자신을 잃게 만든다.
진정한 중심은,
나와 타인의 경계가 사라지는 그 순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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