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일기를 쓸수록 쓸 말은 길어진다.
꿈을 꾸었어.
어떤 남자가 있었어. 내가 좋아하는 이였나. 그도 날 좋아하고 있었어.
우린 친구들과 함께 포트락 파티 같은 걸 하고 있었어.
그리고 누구네 집을 방문해서 또 뭔가 음식들을 잔뜩 먹으며 놀았지.
내가 그에게 말했어.
"여기 내가 전에 말했지?"
예전 어느날,
그와 그의 사촌집에 대해서 말하다가 나는 예언을 했어.
꿈 속에서도 예언이라니. 하긴 모든 말엔 구현의 에너지가 흐르니까.
"나 거기 가겠네" 라고.
그리고 나는 그의 사촌의 집에 도착했고, 그 곳에서 다시 그 말을 했지.
"여기 내가 전에 말했지?"라고.
그는 내 말을 듣고는 웃었어.
그리고 내 친구들이 있었어.
홍어, 냉채, 족발 그런 음식들을 나눠먹고 있었는데,
사실 내가 먹을 음식은 별로 남아있진 않았어. 결혼식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음식들을 사람들이 다 먹고 흥겹게 놀고 있었으니 난 푸짐하게 먹은 것보다 더 흥겨웠어. 그래, 결혼식 뒷풀이의 그런 풍경이었으니까.
난 어느 방에 들어가
시스루의 화려한 블라우스로 갈아입고 있었어.
그런데 그 바로 앞 쇼파에 비스듬히 누운 남자가
날 반쯤 감은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어.
자는 척하며
그래도 나는 옷을 갈아입었어.
속옷도 없이
블라우스 하나만 입으며
그리고는?
사람들과 놀았지.
일종의 플러팅이었을까?
결과는?
글쎄 모르겠어.
어차피 꿈이니까.
이게 내가 며칠 전에 꾼 꿈이야.
진실은 이미 내 안에서 판결되었다.
이제 남은 건, 그 평정으로 현실을 걸어가는 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