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이 거슬리는 사람은 사실 자신의 그림자이다.

칼 융의 심층심리학으로 본 내면의 타자들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 영적 연금술: 『헤르메스 비의, The Hermetic Arcanum』 번역과 주해, 이호창 역/해설. 5-4절을 읽고



빛과 어둠은 하나이다.
어둠을 외면하면 빛도 함께 사라진다.


의식과 무의식

스크린샷 2025-11-15 081856.png 프로이트의 3가지 수준의 자각 / 출처: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 학습과학 새 연재(10) 무의식의 이해


1. 뇌과학에서 말하는 무의식

감각 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들은 뇌의 시스템으로 처리하고 해석한다.

그러니, 우리가 수집한 정보는 '사실'이 아니라 '자신의 뇌가 해석한 결과물'에 불과하다.

의식에서 외면한 감정과 상황들은 무의식으로 들어가서 자리 잡는다.

5%에 불과한 의식으로 95%의 무의식을 움직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무의식을 자신의 힘으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그림자를 대면해야 한다.


2. 나의 어두운 쌍둥이, 그림자

: '헤르메스 비의' 도서 180쪽 발췌 요약이 포함된 글입니다.


가. 그림자란? 나의 어두운 쌍둥이

사회적 생존을 위해 버린 감정들

이기심

분노

통제되지 않은 욕망

질투

비겁함

이 모두를 우리는 '나쁜 것'으로 분류하고 의식에서 추방했다.

하지만 그림자의 무서운 점은, 어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황금'도 함께 묻어버린다는 것이다.

건강한 자기주장

야망

창조성

재능

생명력

모두 그림자에 숨어 있다.

이는 '연금술의 금'을 의미한다.


나. 그림자란 항상 '타인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우리는 결코 자신의 그림자를 직접 대면하지 못한다.

이는 투사(Projection) 방식으로 만나게 된다.


특히 나를 미치게 하는 사람

유독 싫은 사람

참을 수 없이 거슬리는 사람

그들은 사실 내 내부의 그림자를 비춰주는 스크린이다.


그래서 타인을 미워하는 순간은 사실

내 무의식의 한 조각을 보고 있는 순간이다.


다. 타인을 미워할 때, 사실은 나를 보고 있다.

상대의 뻔뻔함은 내가 못한 자기주장

상대의 게으름은 내가 갈망하는 휴식

상대의 공격성은 내가 인정하기 두려운 분노

영혼이 '지금 네가 보고 있는 건 바로 너 자신이야!'라고 말하는 신호이다.


그래서 그림자 작업은 자기혐오가 아니라 자기 회복의 길이다.


라. 그림자 통합이란?

나의 어두움과 빛까지 인정하는 용기이다.

그림자를 인정하는 것은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더 진실하고 온전한 자신이 되는 과정이다.


내가 이기심을 인정하면, 타인의 이기심에 너그러워진다.

내가 분노를 인정하면, 타인의 분노를 덜 두려워하게 된다.

내가 욕망을 인정하면, 삶 전체가 더 창조적으로 열린다.


이 과정에서 그림자를 억압하느라 사용하던 막대한 심리적 에너지를 해방시켜

삶 전체가 더 생생하고 창조적으로 만드는 첫 번째 필수 과정이다.


빛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림자를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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