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은 역시 바다다
*사진: 릴리시카
상대: 비 온다.
(말 걸 명분 성공. 그냥 말하고 싶었음.)
나: 와~~~!!!!
상대: 비 오는데 뭐가 좋아?
(반응 좋다. 이 대화 살릴 수 있겠다.)
나: 바다 갈래.
상대: 잉? 갑자기 바다??
(바다 갈래? 도 아니고
바다 갈래. 라니....
이 사람 또 튄다.
근데 이상하게 싫지 않다.)
나: 비 오니까 바다다.
상대: 그게 뭐야. ㅋㅋㅋ
(논리 0점인데 묘하게 설득됨.)
나: 빗물이 바다 파도에 떨어지는 거 못 봤지?
못 봤으니 그러지.
그게...
상대: 그게?
(말 길어질 각, 마냥 듣고 싶어 짐.)
나: 파도 위에 빗방울이.. 또 파문이 일어.
바다는 출렁이고
비가 오면 수도 없이 출렁이지
물의 변주곡이라고.
아무 때나 못 들으니
비 올 땐 바다!!! 꺄~~~~!!
바다다
상대:... 바다를 가려면...
(오만 상상 중
아 뭐야 갑자기 장면 그려지잖아.
비 오는 해변에 걷는 두 남녀..)
그럼 지금 가면 좋겠다.
(어? 나 왜 이렇게 말했지??)
나: 응 그래. 근데 지금은 안돼.
상대: 왜????
(왜???? 여기서 왜 멈춰?)
나: 지금은 상상만 해도 충분해서.
상대: 헤엣.
(나중에는?? 나중에는??
이런 사람 진짜 반칙이닷
비 오는 날 꼭 간다. 바다!!)
비오는 날
즐거운 기분을 주는 건
그런게 고백이지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