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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좋아한다. 고백으로 장난치기도 좋아한다 23

비 오는 날은 역시 바다다

by stephanette

*사진: 릴리시카


상대: 비 온다.

(말 걸 명분 성공. 그냥 말하고 싶었음.)


나: 와~~~!!!!


상대: 비 오는데 뭐가 좋아?

(반응 좋다. 이 대화 살릴 수 있겠다.)


나: 바다 갈래.


상대: 잉? 갑자기 바다??

(바다 갈래? 도 아니고

바다 갈래. 라니....

이 사람 또 튄다.

근데 이상하게 싫지 않다.)


나: 비 오니까 바다다.


상대: 그게 뭐야. ㅋㅋㅋ

(논리 0점인데 묘하게 설득됨.)


나: 빗물이 바다 파도에 떨어지는 거 못 봤지?

못 봤으니 그러지.

그게...


상대: 그게?

(말 길어질 각, 마냥 듣고 싶어 짐.)


나: 파도 위에 빗방울이.. 또 파문이 일어.

바다는 출렁이고

비가 오면 수도 없이 출렁이지

물의 변주곡이라고.

아무 때나 못 들으니

비 올 땐 바다!!! 꺄~~~~!!

바다다


상대:... 바다를 가려면...

(오만 상상 중

아 뭐야 갑자기 장면 그려지잖아.

비 오는 해변에 걷는 두 남녀..)

그럼 지금 가면 좋겠다.

(어? 나 왜 이렇게 말했지??)


나: 응 그래. 근데 지금은 안돼.


상대: 왜????

(왜???? 여기서 왜 멈춰?)


나: 지금은 상상만 해도 충분해서.


상대: 헤엣.

(나중에는?? 나중에는??

이런 사람 진짜 반칙이닷

비 오는 날 꼭 간다. 바다!!)



비오는 날

즐거운 기분을 주는 건

그런게 고백이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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