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잘 드는 툇마루에서
*사진: 릴리시카
햇살 잘 드는 툇마루에서
햇살 조각으로 놀고 있는 고양이 같은 사람.
다가오라고 부르지 않아도
괜히 발걸음이 느려지고,
보고 있으면 말로 하지 않아도 괜찮을 사람.
햇살에 나부끼는 솜털만으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 따뜻해지는 사람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다가도
굳이 잡고 싶어지진 않는 거리
문득 잊고 있으면
예상치 못한 순간
다가와서 부빗대는
조용한 시간에 갑자기
우당탕 엉뚱한 짓을 해버려도
그렇구나 이해되는 그런 사람
이런 사람이면 한 번쯤
볼이 닿아도 허락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