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aul Celan
상상할 수 있는 것들.
저 위, 우주의 철로 같은 궤도들 사이에서
별처럼 놓여 있는,
두 개의 입술이 남긴 붉은 흔적.
들릴 수 있는 것들(새벽 이전).
서로를 향해 날아가
마침내 표적이 되어 버린
하나의 돌.
모든 영혼들
나는 무엇을 했을까.
이 밤을 퍼뜨려 놓았다.
이 밤보다 더 야행적인 밤들이
있을 수 있다는 듯이.
새들의 비행,
돌의 비행,
수천 개로 갈라진 경로들.
스쳐보는 시선들,
몰래 훔쳐온 것들,
집어 들었다가 다시 놓은 것들.
바다는 맛보았고
취한 채로 흘러갔고
꿈속으로 멀어졌다.
한 시간이 잘려 나간 듯 지나가고,
그 다음엔 가을빛이 왔다.
눈먼 감각에게 건네진 빛,
전혀 다른 길에서 도착한 감각.
다른 이들, 수없이 많은 존재들.
저마다 무거운 중심을 안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잠깐 보였다가,
피해 간다.
접히는 날들,
별들,
검은 것들.
언어로 가득 차 있었지만
하나의 맹세 이후
그 모든 것은
침묵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리고 한 번,
(언제였는지는 이미 잊혀졌지만)
나는
그 가시를 느꼈다.
맥박이
리듬을 거슬러
다른 박자를 감히 밟아 들어가던
그 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