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완전히 떠난 사람보다
적당히 걸친 마음이 더 잔인하다.
없다고 말해주지 않으면서
있다고 믿게 만드는
애매모호함.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 여겼던 순간들은
시간이 갈수록
정말 몰랐던 것이 아니라
애써 모르는 척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으로 자라난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별 의미는 없다.
끝내 그 해석은 중요하지 않다.
타인의 마음은
때로 그 자신에게도 불분명하니까.
정합성이 맞지 않는 구조는
거기서 멀어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애매하게
오래 머물수록
혼란과 모호함은 증폭된다.
그래서
사람보다 먼저,
그가 남긴 해석의 여지를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