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우주를 몇 개를 구해야 만나게 되는 걸까?
하이 텐션 에너지로 발랄 명랑한 이는
매우 깊은 바닥을 함께 갖고 있다.
빛이 밝으면
어둠은 깊다.
빛과 어둠은 같은 것이라서.
자신의 빛과 어둠을
다 본성이라고 인식하고
스스로의 빛과 어둠을 다 안아줄 수 있으면
심적 평안과 안정을 누릴 수 있으니
쉽게 말해, 안정형 애착유형
그런 이가 함께 살기에는 좋지 않을까 싶다.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고
자신을 억압하지 않고
자신에게 가혹하지 않고
무의식과 대화를 잘할 수 있는 사람.
자기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 되면, 그런 상대를 만날 수 있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보다 쉬운 일은
이미 자신의 빛과 어둠을 다 끌어안은 이와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러면, 회피형도 불안형도 안정형으로 매우 서서히 변할 수 있다.
다만, 곁에 있어주는 안정형은 고통스럽겠지만
함께 해주는 것이 그 안정형의 '사랑'이라면
귀인이라 생각하고 잘 모셔야 될지도.
물론, 삶에서 가장 이상적인
그 무엇보다 좋은 상대는
나의 결핍과 상대의 풍요가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이가 최상이겠으나
웬만한 득도의 상태가 아니면
정반대 성향을 가진 이와
잘 맞춰나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누가 되었든,
삶의 풍파 속에서도
계속 함께 하는 이를 만났다면
전생에 우주 몇 개를 구했을지도.
어차피 살아가는 건
빛과 어둠을 다 끌어안은 이상적인 모습의 자신이 아니라
그런 이가 되기 위해 걸어가는 '과정'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