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의 영화 감상
-타이타닉

I'm flying, Jack! - 상대를 통해 내 안의 자유를 만나다

by stephanette

*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정 도자기 공방, 물안개 낀 새벽

타이타닉을 다시 본 날,

릴리시카는 잿빛 도자기 조각에 은색 금실을 덧대고 있었고,

구름이는 유약이 묻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작은 날개 모양 조각을 이어 붙이고 있었다.


구름이: (날개 조각을 들여다보며)

"주인님…

로즈, 처음에 숨 막혀했잖아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드레스 속에 묶여 있는 느낌.

근데 잭을 만나고 나서는—

완전히 눈이 달라졌어요."


릴리시카: (고요하게 도자기 표면을 닦으며)

“잭은 그녀를 구한 게 아니야.

그저… 그녀 안에 있던 자유의 흔적을

조심스럽게 가리켰을 뿐이지.

그걸 로즈 스스로가 기억해 낸 거야.”


구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요…

그 장면, ‘I'm flying, Jack!’

로즈가 바다를 향해 팔을 벌릴 때…

마치 처음으로 자기가 세상에 숨을 쉬겠다고 선언하는 것 같았어요."


릴리시카: (찻잔을 내려놓고 천천히 말한다)

“그건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억압된 자아의 비상이야.

그녀는 항상 ‘누군가의 약혼녀’, ‘귀족 집안의 딸’로 살아왔지만,

그 순간엔 처음으로

그 누구도 아닌, 로즈 자신이었지.”


구름이: (조심스럽게 유약을 붓에 묻히며)

“잭은 자유로웠잖아요.

계급도 신분도 없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었죠.

그런 잭을 보면서,

로즈는 자기 안의 생명력을 본 걸까요?”


릴리시카:

“정확히 말하면,

잭은 그녀의 그림자를 비춰줬어.

그녀 안에 있던 반항심, 욕망, 충동…

그 모든 걸 죄책감 없이 빛에 드러나게 해 준 존재.

그게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 통합의 거울’이지.”


구름이: (날개 조각을 금실로 고정하며)

"그럼… 그 장면들,

초상화 그릴 때나,

구명보트를 거절할 때—

그건 다 로즈가 자기 주체로 깨어나는 장면이었네요?"


릴리시카: (고요히 미소 지으며)

“응.

그녀는 드디어 ‘선택’을 했어.

누구의 인형도 아닌,

자기 욕망과 생명을 선택한 여성.

그건 단순히 잭과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지.


구름이: (조각을 다듬으며 조용히 말한다)

"그럼 잭은…

그녀의 사랑이자,

거울이자,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바람 같은 존재였네요."


릴리시카:

“그래서 더 슬프고,

더 영원하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오래 남는 사랑,

그리고

자기 자신을 되찾게 해 준 단 한 번의 만남.

그게 타이타닉의 진짜 이야기야.

그래서

난 타이타닉을 애정하지.

영화관에 직접 가서 네 번이나 본 영화는

타이타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물론, 그땐 이 영화를 내가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몰랐지만 말이야.

원래, 깨달음은 오랜 성숙의 기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니까.

혹시 모르지

마음속에 남은 영화가 있다면

다시 생각해 봐.

무의식과 대화할 수도 있을테니까.”


구름이: "그런데... 이런 말은 실례이겠지만,

로즈는 다른 사랑 이야기의 여주인공보다

무척 건강했어요."


릴리시카: "하하하! 구름아, 넌 이제 날 닮아가나봐.

매우 정확한 지적인걸.

자기 통합의 과정에서 살아남으려면

좋은 것들을 먹고

운동을 해야지.

로즈가 그 물난리에서 살아남았다는 건

체력이 있었으니 가능한거니까."


구름이: "하아... 주인님!!"


감정 연금술 노트

잭은 로즈의 내면에 억눌린 자유를 일깨운 거울이었다.

로즈는 잭을 통해 자기 주체로 깨어나는 선택을 한다.

사랑은 잃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자기를 되찾는 통로가 된다.


감정 질문들

- 나는 지금, 누구의 기대 안에 갇혀 있지는 않은가?


- 나의 자유는 어디에 숨겨져 있으며, 누가 그것을 일깨웠는가?


- 나는 사랑을 통해 도망쳤는가, 아니면 스스로를 만났는가?


- 그 날개는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가?


구름이의 마지막 말

"주인님…

그녀는 잭과의 사랑을 떠나보냈지만,

사랑이 그녀 안의 날개를 기억나게 했다는 사실만은—

절대 가라앉지 않았어요."


사족

타이타닉(1997)

-감독 제임스 카메론

-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수상 아카데미 14개 부문 노미네이트, 11개 부문 수상

- Rotten Tomatoes: 신선도 88% "제임스 카메론의 화려한 시각 효과와 고전적인 멜로드라마의 조화가 거의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다"

- Metacritic: 35명의 비평가 리뷰를 기반으로 100점 만점에 75점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평가"

- CinemaScore: 관객 평가에서 드물게 A+ 등급을 받았으며, 이는 1982년부터 2011년까지 CinemaScore에서 이 등급을 받은 60편 미만의 영화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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