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의 넷플릭스 시리즈 감상

미친 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 시즌1-3화 야끼니꾸

by stephanette

* 콘텐츠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고독한 미식가를 애정한다.

고기를 굽느라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실망하는 걸 보면,

성시경도 애지간히

맛찌게상을 좋아하긴 하나보다.


예전과 다른 것은,

흰머리의 마츠시게 상은

더 세련되고 멋스럽다.

나이 들수록 멋진 남자라니

황공할 따름이다.


어떤 남자들이 들어도

경악해 마지않는 바를 밝혀야겠다.

야끼니쿠 편에는

온갖 쇠고기의 부위들이 차례차례 나오고,

특이한 타레에 찍어 먹는다.


생고기에 고춧가루와 깨 등으로

양념을 해서

한 조각 씩 굽고 있는 것을 보면

오늘은 발전소다~! 라며

변신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아프기 마련이다.

나이 불문

어떤 남자들이 들어도 경악하는 질병이 생겼다.

어째서 이런 병에 걸렸는지도 모르지만

고칠 방법은 더더군다나 없다.

아마, 8년 전인가

헬스장을 다닐 때,

프로틴을 먹곤 했었다.

원인 불명의 두드러기가 생겨서

할 수 없이 알레르기 검사를 했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 수십 가지에

30만 원이었나 60만 원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결과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딱 한 가지만 제외하면.

그건, 쇠고기 알레르기....


그렇다고 안 먹는 건 아니지만

그다지 먹게 되진 않는다.


근데 진짜 웃긴 건,

가끔 쇠고기 알레르기가 있다는 말을 하면

여자들은 다 "그런가 보다~" 정도의 반응인데

남자들은

마치 자신이 기다란 창에 찔리기라도 한 듯

눈을 찡그리며

"헉!!! 뭐라고??!!"라며 경악한다.

쇠고기 못 먹는 인생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삶이란 말인가?

그다지 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나도 그런가 보다 하긴 하지만,


오늘 같이 맛찌게 상과 성시경이

함께 갈비를 구워가는 걸 보니

먹고 싶지 않을 수가 없다.


쇠고기는 누가 뭐라 해도

백탄을 잘 피워서 구워 먹는

꽃등심이다.

딱 좋은 온도로 데워진 석쇠 위에 등심을 올리면,

치~~~ 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서서히 변해가는 색을 보다가

표면이 살짝 갈색으로 변해가는

딱 그 시점에

입에 넣으면

기름진 육즙과 씹는 질감, 그리고 그 부피감이

마음을 가득 채운다.

꽃등심은

역시나 첫 조각이 가장 맛있다.

그다음은 아무리 잘 구워도

그 맛을 능가하지 못한다.


나이가 들면,

먹는 것보다는

굽는 걸 더 잘하게 된다.

다들 골고루 잘 먹을 수 있게


착착착 올려서

척척척 뒤집고

싹싹싹 서빙을 해 주는


공장의 자동 로봇 시스템처럼

한치의 필요 없는 동작도 없는

절도 있는 고기 굽기

뭐, 고기 굽기의 달인이라고도

불릴 태세이긴 하다.


1인용 화로도 있고

질 좋은 숯도 있고

꽃등심도 사 오는 건 금세인데,

집에선 도무지 숯을 피울 방법이 없다.

꽃등심 1조각을 먹기 위해

캠핑장을 가기도 그렇고

참 난감하다.


쓰고 보니 흡혈귀와는 별 상관없는 글이다. ㅋ

아, 생각해 보니 진짜 오랜만에 티비를 보고 있다. 좋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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