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데려오고 싶었지만 사랑하니 참았어
하늘을 올려다보는 걸 좋아한다.
나뭇잎의 곡선들이 하늘로 뻗어있는 모양을 보고 있으면
시간을 잊고
하염없이 보게 되는 멋이 있다.
식물을 좋아한다.
풍란도
관엽식물도
꽃도
모두 다 하나하나 애정한다.
산책길에 대엽풍란을 만났다.
일본의 부귀란 문화(富貴蘭文化)-희귀 난초 애호 문화에서 고급종으로 분류되는 아이이다.
미학, 철학, 수집가 정신, 전통 분화까지 포함된 예술적이고 귀족적인 원예문화이다.
풍란의 변이종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엽변이, 화변이, 뿌리색상, 생상 습성 등
이런 특별한 형질을 가진 개체를 부귀란이라고 부른다.
풍란은 야생 난초이나
에도시대부터 귀족과 무사 계급에서 희귀한 개체를 수집하며
부와 귀의 상징으로 취급되었다.
단순 희귀성이나 가격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개체에 이름을 붙이고 생김새에 의미를 부여하는 자체가
부귀란의 가치이다.
미니멀하고 정제된 아름다움, 감정이입, 명명, 기록, 전시 등
일본의 와비사비 미학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와비사비란,
소박하고 불완전한 것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이다.
에도 시대에 쇼군, 다이묘들이 희귀한 풍란을 비밀리에 수집하고
각 풍란에 이름을 붙인다.
‘天の川(은하수)’, ‘金牡丹(금모란)’, ‘朱天王(주천왕)’ 같은
각 풍란에는 고유의 이름을 붙이고, 명명식을 거행한다.
풍란 전시회를 가면, 각각의 이름이 붙어 있다.
예를 들면,
天の川(아마노가와, 은하수)
朱天王(슈텐노오, 붉은 천왕)
玉金剛(타마콩고, 보석 같은 금강)
富士の雪(후지노유키, 후지산의 눈)
白龍(하쿠류, 백룡)
天星(덴세이, 하늘에서 떨어진 별처럼 귀한 존재)
神雷(신라이, 신의 번개, 강렬하고 빠른 꽃 피는 속성)
春霞(하루카스미, 봄 안개의 부드럽고 연한 이미지)
黒雲(고쿠운, 먹구름 같은 무거운 색을 지닌 뿌리색 품종)
등의 이름이다.
이름 자체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풍란의 명명은
'이 세상에 단 하나의 생명을
언어로 새겨주는 아름다운 의식'이다.
대엽풍란을 보고
마음을 홀라당 빼앗겨버렸다.
가게 사장님이,
그렇게 좋아하면서 사가라고 한다.
웃으며,
제가 잘 죽여서
사진만 찍을게요라고 하니,
많이 찍으라며 해맑게 웃는다.
그리 잘 돌보지 못하는 시즌이라
마음만 주고
왔다.
사랑하니
보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