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소나타 그리고, 흰색 소나타
기억은 기어를 거꾸로 넣고 달린다
- 후진의 감각으로 바라본 사랑과 삶 7편
어릴 적
아빠는 사람 만나는 걸 싫어했다.
아니, 친구를 사귀는 걸 못마땅해했다.
시간의 낭비라고.
나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늘 반의 모든 아이들이 나를 따라다닐 정도로
완전히 커다란 대문자 E였다.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에너지가 넘쳐났었나.
당시엔 학급의 회장은 남자다.
이유 불문
그런데,
나에게 전교 회장에 나가라고
아이들은 성화였다.
어째서 그랬는지는 모른다.
아마, 내 사주가
도화 중의 으뜸이라는 녹방도화(祿方桃花)에
홍염(紅艶煞)에
화지살(咸池煞)까지
트리플을 갖추고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하긴, 다른 영향까지 풀이하면, 역마에 문창도 있다.
도화와 함께하면 파급력이 더 있다나.
딱히 믿을 만한 건 아니다.
사주 역학은
성격을 잘 드러내니
본성을 찾고자
혼자 독학으로 공부하는 정도라.
어쨌든,
다 직업으로 풀고 있으니 다행이다.
올해도,
미친 듯이 인기가 치솟는 해라고 한다.
그래서 글을 온라인에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가진 성향은
좋게 잘 쓰면 되는 거니까.
여하튼,
그런 이유로 해서 난 인생에서 십 대가 가장 고통스러웠다.
본성을 억압받는 삶이란,
아빠의 말처럼,
먹고사는 게 걱정 없으면 된 거 아니냐고 해도,
녹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