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의 유혹,
그리고 재기의 전략

전쟁의 가장 최고봉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by stephanette

이판사판 – 흐름을 놓친 자가 맞이하는 독백의 끝


“이판사판이다.”


그 말은 흔히,

모든 걸 던져버리고 무너지는 사람의 마지막 대사처럼 쓰인다.

자기 손으로 판을 엎고,

자기 발로 낭떠러지를 향해 뛰어드는 모습.

때론 처절하고, 때론 쾌감마저 담긴 그 한마디.


하지만 나는 안다.

진짜 이판사판은,

처음부터 흐름을 읽지 못한 자에게만 찾아온다.


판세를 읽지 못하는 이가

맞이하는 결론이

이판사판이다.


세상은 무대지만,

동시에 게임판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정보를 주고받고,

공기를 읽고, 눈치를 보고,

관계의 판 위에서

한 수, 두 수씩 조심스레 움직인다.


그리고 거기엔 언제나

묵시적인 룰과 흐름이 있다.

참여자들 제각각이 갖고 있는 욕망과 이해관계가 있다.


그 흐름을 놓친 자는

혼자 딴 게임을 하게 된다.

다들 수 싸움을 할 때

혼자 마음으로만 버틴다.


다들 탐색하고 견제하는 순간

혼자 진심을 던지고,

다들 침묵으로 의사를 주고받을 때

혼자 솔직하게 외친다.


그러다 결국—

혼자 진다.


패배의 이유는 ‘나쁨’이 아니다.

‘흐름을 읽지 못함’이다.

모든 판에는

보이지 않는 강물 같은 흐름이 있다.


그걸 못 읽으면,

너는 의도하지 않아도

계속 패가 꼬이고,

결국 벼랑 끝에 선다.

그리고 거기서

사람들은 이렇게 외친다.


“그래, 이판사판이야.”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순간조차 자기가 흐름을 못 읽었다는 걸 모른다는 것이다.


진심을 다했는데 왜,

다 내줬는데 왜,

착하게 굴었는데 왜

그 모든 ‘왜’는 흐름을 읽지 못한 자의 질문이다.


그러니 말하자.


"이판사판은 감정이 아니라, 무지가 만든다."


싸움의 리듬을 읽고,

말과 말 사이의 간격을 읽고,

사람들의 눈길이 어디로 흐르는지 감지하라.


그것만이

너를 벼랑 끝에서 구해줄 유일한 감각이다.


그리고,

정말 이판사판이 왔다면

그땐 감정을 터뜨릴 게 아니라

가장 침착한 얼굴로, 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묶어낼 방법을 꺼내라.

시간이 걸려도 상관없다.

냉정한 판단만이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리고, 판세는 언제든지 엎을 수 있다.


이기지 못할 게임이라면

그 게임 자체를 접어야 한다.

하지만 흐름을 다시 읽을 수 있다면,


넌 판을 바꿀 수 있다.

이판사판은 끝이 아니다.

흐름을 놓친 자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리셋 버튼일 뿐이다.


그걸 감정으로 누를지, 전략으로 누를지는

오로지 너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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