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는 사랑하는 이에게만
– 권력과 감정의 선 긋기

전쟁의 가장 최고봉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by stephanette

우리는 자주 착각한다.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하고, 먼저 웃어주는 일이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이라고.


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지켜야 할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르다.


먼저 호의를 베풀지 마라.

먼저 양보하지 마라.

그건 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호의는 신호다.

“나는 너보다 낮은 위치에서도 괜찮다”는 암묵적 동의.

“당신이 나를 조금 무시해도 참겠다”는 은밀한 허락.


그리고 세상은 그 신호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미소를 보이고,

먼저 사과하고,

먼저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은

곧 잘 ‘덜 중요한 사람’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그 순간,

네 말은 무게를 잃고

네 존재는 배경이 된다.

사랑하는 이에게는 다르다.


그에게는 마음을 주고,

손을 내밀고,

양보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건 ‘애정’이고 ‘선택’이니까.


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 주는 호의는

곧 힘을 내어주는 것이다.

그들이 너를 지배하게 두는 게 아니라면

선을 그어라.


일에 있어서는

경계를 지키고

딜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급하게 넘어오는 일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전략을 세워야한다.

유예는 권력자의 태도이다.


누구에게나 친절하려다 보면

결국 가장 지켜야 할 사람,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잔혹해진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받아야한다면,

그건 스스로가 약자임을 깨달으라는 말이다.


그러니 말하자.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니, 내 호의는 없다."

웃지 않아도 된다.

먼저 양보하지 않아도 된다.

차갑게 보일까 봐 걱정하지 마라.

그 차가움이 너를 존중하게 만든다.

아니,

여유있게 웃으면서 딜을 할 수 있다.

웃으며 욕을 하면,

상대는 그게 욕인지 모를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그 한가지만 남기고

다른 것들은 여유있게 넘어가도 된다.

그러나 이해관계에서 지는 쪽이 될 수는 없다.

언제나 그게 진리이다.


호의는 사랑의 언어다.

그러니,

사랑하지 않는 자에게

그 언어를 남용하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필요 없다.

단지,

스스로를 지키고

전략적으로 냉정하게 접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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