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잡히는 대로 구워먹는 생선이라니
맛집을 그리 찾아다니지는 않는 편이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맛있는 집은 많이 안다.
오래 살아서라고 생각한다.
생선구이를 좋아한다.
반건조 가자미를
찜통에 대파를 올리고 찌는 동안,
콩나물을 준비한다.
생선 위에 살짝 아삭하게 데친 콩나물을 올리고
파, 참기름, 다진 대파, 고춧가루, 간장 등으로 만든 양념을 올려 먹으면
그 어떤 요리도 부럽지 않다.
주로, 생선 요리는 집에서 해먹는 편이다.
생선 요리의 처음과 끝은 모두 다 선도에 달려있다.
마트에서는 도무지 구할 방법이 없다.
속초를 가면
늘 가던 생선구이집이 있다.
오직 생선구이를 먹으러
속초를 가기도 한다.
평범한 어촌의 단층 건물에
알루미늄 샤시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은 의자들과 테이블 가운데 화구가 있다.
생선들을 여러 종류로 맛 볼 수 있다.
새벽에 배를 띄워 잡은 갖가지 생선들을
연탄 불에 올려주는 곳이다.
가는 계절에 따라 생선은 달라진다.
적당하게 원하는 만큼
구워지면
부서지는 하얀 살을 발라먹는
그런 정취가 있던 장소이다.
생선이 구워지는 동안
일행과
이야기를 한다.
연탄불이 뜨거운 만큼
왠지 온기가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당연히 술은 함께 한다.
낮이어도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