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지 않는 첫 MT 첫 경험

강촌역, 외계어, 그리고 나

by stephanette

대학 신입생 때 MT를 갔다.

동아리였는지 학과였는지 기억은 안난다.


조금 걸어가면

기차역이 있었다.

300원인지 600원인지를 내면,

기차를 타고

덜컹덜컹

강촌까지 갈 수 있었다.


낡은 패브릭 2인용 의자에 앉아서

모든 기차 칸이 다

엠티 가는 대학생들이다.

누군지도 모르면서

누군가는 기타를 치고

사람들은 노래를 하고

그랬었다.


상실의 시대 책이 등장하던 광고가 생각난다.

하긴. 그것도 매우 오래 전 일이다.


강촌은

지명대로 강이 있다.


밤새 술을 마신다.

당시에는 레몬소주 그런게 유행이었다.

언니는, 대학을 가면

레몬소주를 조심하라고 했었다.

언니는 술을 매우 잘마신다.

같이 마셔본 적은 없다.

사생활 공유를 하는 사이는 아니다.

그런 언니가 해준 주의라 조심했어야 하는데.


선배언니들은 강적이었다.

포카리스웨트에 소주를 섞어서 줬다.

뭔지도 모르고

홀짝거리다가


정신을 차리니

강가의 돌밭에서 모닥불을 쬐고 있었다.

나는 뭔가 계속 꿍얼꿍얼 말하고 있었다.

무슨 말인지 나도 모르는 외계어.

주변에서 선배들이

"야!! 쟤 빨리 재워!!"


그 다음 기억은 새벽이었다.

하아... 나의 첫 MT

몇명의 선배들과 신입들과 같이 갔던 엠티는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 이후로 취한 적은 없다.

레몬소주 소주 칵테일은 안마신다.


그날 밤 나 빼고 다들 무슨 재미를 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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