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남자와의 추억

명동을 가기 전, 대학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에 초대되었다.

by stephanette

농구 동아리 남학생들과 미팅을 하고 얼마 뒤,

그 쪽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에 초대되었다.

커플로 참석해야한다고 했다.


나와 과친구가 같이 갔다.

옆 학교의 신입생 환영회는 우리과의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우리과는 학생이 100명이 넘었다.

우리과 신입생 환영회를 한다고 해서 갔더니

4층짜리 호프집 전체 대관을 했다고 한다.

500짜리 생맥주를 모두에게 나눠주는데만도 한참 걸렸다.

모두 다 모여 앉아서 맥주를 한 잔 마시고

선배들과 인사를 하고 대화를 좀 하다가

술도 없고

파장 분위기라서 다들 헤어졌다.

하긴, 다들 집에서 통금이 있어서 오래 있을 수도 없었다.


그런 경험으로 당연히 그정도겠지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남의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 갔다.

40~50명이 모여있었다.

역시나 한층 전체 대관

맥주집이었다.


와~ 여긴 잔이 500맥주잔이 아니라 2리터 피쳐이다.

한참 마시더니,

신입생 순서대로

한 명씩 테이블 위로 올라가서

2000 피쳐 원샷을 해야했다.

못마시면 같이 온 여학생이 마셔야한다고 벌칙이 있었다.


내 파트너 남학생은 호기롭게 올라가더니,

몇 모금 못 마시고

손사래를 치더니 내려왔다.

아하...

내가 술이 약한 건 아니지만

테이블 위에 올라서서 술을 마셔야 하다니.

어디 도망갈 수도 없었다.

꼼짝 없이

2000리터 맥주를 원샷

대충 흘리면서 마셨다.

살면서 그렇게 폭풍같은 박수를 받는 건 처음이었다.


초대를 해놓고 벌칙을 주다니

"흑기사" 어디 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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