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관에 나타난 드러머

빨간 벽돌 건물의 1층 홀에서

by stephanette

대학 때, 점심은 늘 김밥 아니면 초콜릿색 도넛이었다.

매점에서 파는 음식이 그런 것들이었다.

대학 밖으로 나가긴 너무 멀었다.

학생 식당의 식판밥은 한달도 안돼서 질렸다.


김밥을 사서

학생관 1층에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먹었다.

대부분은 밥을 잘 안먹었다.

김밥 한 줄을 두세명이 나눠 먹는 정도


학생관 1층은 복층 높이의 천정이 매우 마음에 들었었다.

넓고

한 구석에 높은 무대가 있었다.

피아노와 드럼이 놓여 있었으나

연주를 하는 건 본 적이 없었다.


어느날,

올 블랙의 옷을 입은

흩날리는 숏컷의

여자 선배가

무대 위를 올라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것도

아랑곳 않고

무대 위에 앉아서

드럼을 쳤다.


아!! 그 멋짐 폭발

당장 드럼을 배우고 싶을 정도로 멋졌다.

보이쉬한 선배의 모습이란.


드럼 연주가 끝나고

모두가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난다.


가끔 그 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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