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이 몸을 밀어내고

나는 지금 부재의 강을 건너고 있는 중이다

by stephanette

지금 나는

제 몸이 몸을 밀어내고

나아가는 것을 본다

그가 사랑하는 여자는

내 앞에 없다

하지만

그 여자가 웃을 때

나도 웃었다

그녀는 떠났고

나는 그녀가 없는 자리에서

가장 많이 사랑했다

그러니

나는 사랑했는가

사랑은

마주 앉은 시간보다

부재의 시간을 더 길게 끌고 다니는 것

그리고 그 부재 속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나기를 반복하는 것

그렇다면

나는 지금

부재의 강을

건너고 있는 중이다


이문재, 제 몸이 몸을 밀어내고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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