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YES!라고 하며 일을 해왔다.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20대 때부터 하고자 하는 목표가 확고했다.
내가 있는 업계는 승진이나, 연봉 협상과는 거리가 멀다.
돈을 벌고자 했으면, 대치동의 학원가에 계속 있었을 것이다.
전문학원에서 탑클래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었고
돈도 잘벌었다. 이름도 유명세를 탔었다.
시간이 갈수록
유명한 쪽집게로 소문이 나고
문제 풀이의 스킬을 콕콕 찍어서
눈에 보이게 점수를 올려주었다.
그리고, 그럴수록 회의감도 커졌다.
"나는 전문가인가?"라는 질문을 늘 마음에 품고 살았다.
2~3년을 요양생활을 했다.
10분도 나 개인을 위한 시간이 없던 삶에서 멈춰서.
그리고, 지금의 업계로 옮겨와서 직장을 다녔다.
새로운 수업 방식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을 30년 가까이 해왔다.
하다보니, 스승님도 많고 가르친 농부들도 많다.
개발, 코칭, 자문을 하면서 단 한번도 NO라고 한 적이 없다.
시작부터 "언제나 YES라고 하겠다."라고 다짐하고 시작했다.
이유는 이 길을 가는 것이 얼마나 험난한지 알고 있어서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반대하는 이 일에
헌신하고 희생해주시는 것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이런 인연으로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라고 서두를 시작한다.
얼마나 생산성이 좋으냐라고 하면
얼마나 돈을 많이 벌었느냐라고 하면
대답할만한 것이 없다.
돈이 되지 않는 강의나 코칭이나 자문들에도 다 참석한다.
무료로 나의 경험과 결과물을 다 공개한다.
누구든지 단 한 명의 농부라도 이를 시작하면 수만명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서이다.
굳이 내가 그 결과를 받지 못해도 상관없다.
나는, 20대부터 목표가 분명하다.
많은 씨앗들이 본연의 아름다움으로 자라나는 것.
그것에 기여를 하면 족하다.
그래서 15년이 넘게 나를 갈아넣었다.
어째서 내가 하는 일은 험지인가?
본업은 일을 안하고자 하면 안할 수 있다.
세컨잡은 세컨잡만을 분리해서 이론으로 나아가도 무방하다.
나는 본업을 하며 나를 갈아넣고,
세컨잡에서 그 결과물을 공유한다.
가끔 사람들이 물어본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고.
그럼, 나는 학생들이 원하길래 해주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대답한다.
사실은 너무나 오랫동안 모든 사람들이 다 못하게 해서
하려고 하는 농부들을 도와주고 싶어서이다.
근데 참 웃기다.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생긴다.
관리자들이 중요성을 체감을 잘 못해서 현장에서 추진하기 어렵다길래
집중적으로 몇 년을 관리자 대상 강의를 했다.
관리자들의 마음에 콕 박히도록 결과들을 보여주었다.
매년 설문조사의 전국 통계가 나온다.
현장에서 일하기 힘든 이유로 늘 1위를 달리던, '관리자의 마인드' 항목이 사라졌다.
그 결과에는 나의 노력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시기를 딱 맞춰서, 이 분야의 정부 예산이 줄어들었다.
몇몇 사업들은 아예 몽땅 사라져버렸다.
강의식 수업과는 달리, 돈이 많이 드는 프로젝트이다.
어쩔 수 없이 하던 프로그램들은 많이 접었다.
그리고, 나도 쉬고 있다.
"나는 전문가인가?"라는 질문을 늘 마음에 품고 살았다.
지금은,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다들, 월급충으로 살라고 한다.
본업에서 충분히 쉬엄쉬엄 갈 수 있으니 그러라고.
난 그러고 싶지 않다.
할 수 있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다.
그리고, 본업을 버리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를 만나서 감사하다는 분들이 가끔 있다.
그런 분들은 책을 써보라고 해주신다.
과거에 대한 회상을 담아서.
혹은 그간의 성과를 담아서.
이미 성과물은 전국적으로 공개했다.
여러 권을 썼다.
내 그 일에 관한 개인적인 소회를 담은 책은 아직 내고 싶지 않다.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