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엄의 기초
자동차 사고 이후 멈췄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운동을 하는 목표는 한 가지이다.
15시간 이상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멀쩡한 체력을 만드는 것
늘 이야기하듯이 뇌는
움직이기 위한 기관이다.
육체를 움직이기 위해 에너지를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이 식물이라면 뇌는 이미 애저녁에 먹어치웠을 것이다.
허풍이라고 한다면,
발생학적으로 인간과는 멀리 있지만,
말미잘의 특정 종에서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살아갈 입지를 정하기 위해 돌아다닐 때에는 갖고 있던 뇌를
자리를 잡고 한 곳에 머물기 시작하면,
뇌를 먼저 먹어치운다.
더 이상은 그다지 쓸모가 없어서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세계 로봇 대회에서
로봇들은 제대로 걷지 못했다.
걷는다는 행위는 매우 복잡한 뇌의 기능을 필요로 한다.
세계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내로라하는 기관에서 만든 로봇들이 대회를 하는데
그 과정은 처참했다.
똑바로 걷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져 내린다.
요즘은 그래도 잘 걷고 잘 뛰기도 한다.
엄청난 기술의 발전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스스로 운동을 하면서
혼자 걸을 수 있는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
노년층에서 심각한 육체적 질병은
넘어져서 대퇴골을 다치는 것이다.
제대로 걷지 못하면
혼자 스스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지극히 제한된다.
그리고, 건강을 잃고 어처구니없게 돌아가실 수 있다.
인간 존엄성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오래 살기보다는
살아 있는 동안
인간 존엄성을 지키기를 바란다.
그래서 운동을 한다.
스스로 독립하여
나의 육체를 관리하고
적정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2045년이면,
육체의 일부분을 갈아 끼울 수 있는 기술이 당연히 실현 가능하고
그래서,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미래학자 커즈와일이 말했었다.
그 말의 진위여부를 따지기 전에
그런 날은 곧 도래할 것이다.
이미 노화에 대해서 정복 가능한 질병이라고 명명하고들 있으니.
나는
오늘도 살기 위해 운동을 한다.
그리고 신체에는 나쁜 습관들을 가끔을 하기 위해서.
맛있는 것을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