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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파노 Dec 13. 2022

겸손

마디 1

     

친구 1 : “쥐뿔도 아는 것도 없으면서 큰 소리는.”

친구 2 : “자네가 참게나, 그 양반 원래 그런 데, 뭘.”           


친구 1 : “모르면 아는 체를 하지 말아야지, 독판 혼자만 아는 것처럼. “

친구 2 :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가 어리석다고 생각하는데. 원래, 어리석은 사람이 아는 체를 하지. “     


친구 1 : “글쎄 말이야.” 

친구 2 : “우리도 그 양반과 다를 게 뭐 있나? 도긴개긴이지, 뭐!”           


마디 2          


“나쁜 상담자는 그들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며 모든 것을 안다는 전제하에 용감하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들의 이론은 아주 건전한 것 같다. 

그렇지만 불구하고 그들은 조금만 알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른다.”      


위의 글은 제닝스 박사 등이 쓴 ‘유능한 상담자의 9개의 윤리적 가치’ 중에서 겸손(Humility) 항목을 설명하는 글 일부이다. 이 글에서 ‘상담자’란 용어를 ‘사람’으로 바꾸어도 의미는 뚜렷하게 우리의 가슴을 찌른다. 아니 ‘사람’으로 바꿀 필요 없이 ‘나’를 대입시켜 볼 때 솔직히 부끄럽고 쑥스러워 얼굴이 탄다.      


혹시 나만의 특별한 경험치나 습득한 이론이 아주 건전하고 옳은 것 같다고 여기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이른바 꼰대처럼.      


혹시 어제에 맞는 지식이 오늘에는 안 맞는 헛된 지식일 수도 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닌지? 이른바 멍청이처럼.     


혹시 그저 조금밖에 알고 있다는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투지만 강한 체하고 목소리만 높으며, 자기가 나쁜 사람인지도 모르고 지내는 것은 아닌지? 이른바 독불장군처럼.     


텅 빈 갈대처럼 머리만 쳐들지 말고 무덤에 가기까지 배우면서 삶은 지나갈 텐데? 누구는 ‘이제 배우는 것은 그만두고 배운 것을 활용해야지.’라며 활용에 가치를 두지만?      


그렇지만 불구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기에 오늘도 세상을 독특한 잣대로 보는 그분들의 삶에서 우러나온 글들을 읽는다. ‘배우면서 삶은 지나간다’라는 말을 되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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