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는 하면 할수록 참 신기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 같은 JD를 보고, 같은 잡포탈을 사용하는데, 누가 어떤 검색어를 넣고, 어떻게 이력서를 보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니 말입니다.
제가 PM으로 일하며 제 포지션을 여러 명이 동시에 써칭을 해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 JD도 같고, 그에 대한 설명도 동일하게 해 드리지만, 개개인이 받아들이는 중요도가 차이가 있어서인지 그들이 추천 주시는 후보자들은 천차만별입니다.
포지션에 맞는 후보자를 추천 주시는 분들이 뭔가 다른 잡포탈을 사용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남들보다 조금 더 늦게 써칭을 하시지만 오히려 더 적합한 분을 찾아서 추천 주시고 최종 합격까지 이어집니다.
같은 도구를 손에 쥐어주더라도 그 결과가 천차만별인 것처럼 헤드헌터 역시 개개인이 해석하는 JD 내용 및 써칭 방법에 따라 같은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그 결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을 자주 목격합니다.
이는 사회생활을 오래 했다고 해서 더 나은 것도 아니고, 해당 직무에 대해 인사이트가 있다고 해서 더 좋은 후보자를 추천주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철저히 JD를 보는 시각을 '내'가 아닌 '고객사'에 맞추고, '고객사'가 과연 어떤 인재를 원할지 충분한 고민을 하냐 안 하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그러한 조그마한 차이가 결국 최종 합격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여지니, 이에 개개인의 사회적 경험은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사회생활을 오래 하셔서 본인만의 시각이 확고해지신 분들이 더 적응을 못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시각에서 JD를 바라봐야 하는데, 내 '경험'에 빗대어 후보자들을 찾게 되니 결국 성공에 가는 길은 점점 더 멀어지는 게 아닌가 합니다.
헤드헌터라는 직업이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앞으로 더 오래오래 이 일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