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처럼 집회에 아이와 함께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곱 살 딸아이에게도 역사의 한 장면을 보여주고 싶어서 어제저녁에는 5시부터 함께 티비를 보며 지금 이 상황을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같이 결과를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다 투표를 하지 않고 퇴장한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한 명씩 박찬대 원내대표가 호명을 할 때, 가만히 다 듣고 있던 아이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저 아저씨 목소리가 왜 이렇게 슬퍼?"
저는 생각지 못했던 아이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 명, 한 명을 호명할 때 그 목소리에 슬픔이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야 어떻게 되든, 우선 본인들에게 주어진 권리는 행사를 해야 함이 마땅할 텐데, 그러게 하시라고 국민들의 뽑아드린 자리인데,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 한 표의 행사를 하지 않는 그분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물론 투표를 안 하는 것도 하나의 권리라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단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안철수의원의 이후 인터뷰처럼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이 주체권을 가지고 활동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권리를 마땅히 주장하지 못한 것 같아 너무 많은 아쉬움이 듭니다.
정당한 투표 후 나온 결과는, 가결이든 부결이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탄핵안 표결 자체가 무산되었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슬퍼했을 어젯밤이었겠지만, 또 다른 변화를 반드시 이끌어내리라 생각됩니다.
어제 추운 날씨 집회에 참여하셨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