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닝을 시작하며 처음 산 러닝화가 나이키의 페가수스41 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나이키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선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주저 없이 나이키를 선택했다.
지난 주말 아이와 서점에 가서 책을 둘러보다가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인 슈독을 발견했다. 역시 망설임 없이 책을 집어 들었고, 3일 만에 책을 모두 읽고 내려놓았다.
지금까지 자서전은 스티브잡스와 일론 머스크, 그리고 정주영 회장의 것을 읽었었다. 필 나이트의 자서전은 조금 더 쉽게 읽혔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더 많은 해답을 주었다.
그가 겪은 어려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명확한 답을 보여준 책이라 생각한다. 덕분에 나의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고민은 사라지고 마음은 편안해진다.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일만 남았지만 그리 어렵진 않을 것 같다.
매일 아침 러닝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독서를 통해 내 생각이 맞을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전에는 전혀 해보지 않았던 행동 패턴이다. 조직에서 벗어나고 나를 지켜주는 무엇인가가 없는 지금, 끊임없는 생각과 독서만이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 즐겁다.
고민과 불안으로 가득했던 마음은 이제 확신과 평안으로 채워졌다. 책을 덮는 순간, 나를 짓누르던 무거운 고민들은 사라지고 앞으로 나아갈 명확한 길이 보였다. 물론 이 확신과 평안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 바로 내일 또 다른 불안들로 가득 찰지도 모르지만, 헤쳐나가는 방법을 알았으니 걱정은 없다.
나이키의 <'Just Do It'>이라는 슬로건처럼, 걱정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만 남았다.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생각한 건 빠르게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이다. 행동을 하면 고민은 사라진다. 내 머릿속에는 크게 보였던 고민이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많았다. 그저 내가 해야 할 일만, 필 나이트처럼 그저 앞만 보고 열심히 뛰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