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
쥴리아 켈러의 <퀴팅>에 보면 잦은 이직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보여줍니다. 한국에서 이직을 바라보는 시각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업의 급여를 조사한 결과, 경력 초반에 직업을 자주 바꾼 사람들이 경력 황금기에 임금과 소득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것이 확신이 들지 않아 여기저기 찔러보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덕분에 일의 깊이, 삶의 가치, 금전적 보상 모두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21년 〈Inc.〉 기사에 따르면 절대 그렇지 않다. 해당 기사에서는 어느 임원 코칭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다. “이상적인 직업을 찾기 위해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일을 시작한 초기에는 다양한 직업을 시험해 보아야 합니다.”
위 내용들을 보면 사회 초년 생일 때, 이직을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나은 임금과 소득, 만족스러운 직업을 갖게 해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사회초년생 일 때라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내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익숙한 대한민국 청년들일 수록 최소한 사회에 나와서는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 그냥 안정적으로 보이는 대기업,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OOO"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그리고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주변 친구들에 비해 소득이 낮더라도 내 일, 내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 10년, 20년 뒤에는 스스로 만족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책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채용 시장에서 잦은 이직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탐탐 치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 헤드헌터인 저희에게 채용 의뢰를 주는 경우 이직 횟수 및 근속 연수를 기준으로 두고 아예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서류 접수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잦은 이직에 대한 시각은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본인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되며, 이를 위한 시행착오, 특히 사회 초년생 일 때는 꼭 경험해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닌 '남이 원하는 일', '남 보기에 좋은 일'만 하다가 내 인생을 마무리하게 되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