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도 생각나는 너
바야흐로 무한 공유의 시대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공유하고, 공유받고, 때로는 영향을 주기도 받기도 하며 사람들은 살아간다. 이러한 시대에, 나만 알고 싶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혁오 밴드는 좋겠네...)
하지만, '나만 알고 싶은'...이라는 말속엔 역설적으로 결국 퍼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기에 오늘 나도 내 것 중 하나를 내어 놓고자 한다. 나만 알고 싶다는 미명 하에 알려지기는 하되, 그 속도가 좀 더뎠으면 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알게 된 더치 팬케이크의 매력"
팬케이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뉴욕의 한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겹겹이 쌓인 빵 위에 버터와 꿀이 흐르는 그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나 또한 '더치' 팬케이크를 맛보기 전에는 그랬다. 좀, 허세를 부리자면 팬케이크의 개인적 역사는 더치 팬케이크를 먹기 전과 후로 갈린다...라고!
팬케이크의 유래는 불분명하지만, 대부분의 '설'들은 고난 주간 금식 전에 칼로리를 보충하는 음식으로 종교와 관련되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물론,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러한 종류의 음식은 많이 볼 수 있다. 크레페, 랑고쉬 그리고 부침개 등의 것들은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문화와 조리법에 따라 그 외형만 다를 뿐이다. 더치 팬케이크의 경우는 간식과 식사를 아우르는 음식으로, 토핑에 따라 그 맛과 성격이 달라지니 어찌 보면 이탈리아의 피자와도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더치 팬케이크의 신세계"
사실, 신세계를 맛 본 이 정보를 어떻게 전하고 공유해야 할까...라는 것은 큰 고민이다. 자칫하면, 그저 맛 집 하나 알아내서 나만 알고 있다... 가보라, 정말 맛있다!라고, 그저 자랑하고 싶은 글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단순한 관광 책자에 나오지 않은 것을 공유하고자 했던 것이 초심이었기에 사람들이 몰랐던 '더치 팬케이크'에 대해 알리고자....이건 뭐, 변명 인 듯 변명 아닌 변명 같은 주절거림이지만, 단순 맛집 기행이라는 오해는 아니하였으면 한다.
결론적으로 그곳은, "Boderij Meerzicht"라는 팬케이크 집으로, Amstelveen과 Amsterdam을 아우르는 큰 숲 (Bos) 속에 자리해있다. 상세한 주소는 기재하지 않는다. 맛집 홍보가 아니니까, 나만 알고 싶으니까. 그래도 검색하면 다 나온다.
큰 숲 한가운데 위치한 158년 역사라는 어마 무시한 사실과, 3대째 내려오는 그 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기존 블로그나 관광 책자에 기재된 암스테르담 시내에 있는 여러 팬케이크 맛집과는 다른 맛과 분위기이고, 조금 더 정통에 가깝다. 암스테르담 시내의 팬케이크 집도 훌륭하다. 다만, 관광객 입맛에 맞추다 보니 약간 퓨전 성격이 강하다고 보면 된다.
아니, 어쩌면 그곳을 먼저 들렀다 오는 것도 좋겠다. 그러면 차이점에 대해 더 절실히 느낄 것이고, 다음과 같이 말할 가능성이 더 높다.
아무쪼록, 혹 네덜란드에 왔다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어 방문하여 더치 팬케이크가 무엇인지 어떤 맛인지, 그리고 158년 전통의 그곳 분위기는 어떠한지 경험해볼 수 있길 바란다.
Boderij Meerzicht의 뜻은 "Farm Lake"로 실제로 농장터에 있고, 주변에 운하와 호수가 있다.
농장이었기에 사슴, 공작새 등 동물들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면 매우 좋다. 팬케이크를 먹고 있는데 공작새가 바로 옆에 와서, 날개를 한 껏 피고 지나가기도 한다.
(쇼인 줄 알고 팁까지 줄 뻔...)
가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날씨가 좋은 하절기에는 운하 건너편에서 쪽배를 타고 건너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방법을 강추한다. 50센트를 내고 1분 정도 가는 짧은 거리인데, 네덜란드가 아닌 다른 나라(?)에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국적이다. (그만큼 잊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이야기)
나머지 다른 한 방법은 숲 안 주차장에 차를 대고 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2개 이상시키면 나오는 전용 트레이는 매력적이고... 무. 겁. 다!
레몬 슈가 팬케이크는 전에 없던 경험으로 꼭 맛봐야 하며, 단 종류의 팬케이크를 먹고 난 후 베이컨 토핑 팬케이크와 같은 짭짤한 종류를 먹으면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눈치껏 주위를 둘러보면, 더치 사람들은 팬케이크를 돌돌 말아 놓고 썰어 먹는다.
(해보니, 정말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출장자가 오면, 많은 곳을 데려가지만 사실 다른 곳보다 만족도가 제일 높은 곳은 이곳이었다.
최근 들어 진동벨이 도입되었는데, 뒷면을 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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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위트도 있어 기분이 좋아지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