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며 지키며 성장하기를!
벌써 세 번째
이제는 제법 익숙하게 강의장에 들어섭니다.
연세 의료원에서 주시는 연락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벌써 세 번째. 감사한 마음과, 그래도 이렇게 여러 번 불러주신다는 게 조금은 내가 도움이 되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함께 듭니다.
무대에서 수많은 분들을 바라봅니다.
한껏 부푼 표정, 취업이 되었다는 안도감, 이제 인생 실전인 사회로의 한 걸음 떼기 전에 상기된 얼굴. 다양한 표정과 마음, 느낌과 분위기가 공존합니다. 이러한 분들에게 제 강의는 어떤 의미일까요?
열심히 제 이야기를 받아 적거나, 제 강의록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지금부터 인생이 좀 더 진지해질 거라는 걸 직감했나 봅니다. 마냥 이제 막 졸업한 학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제 생각보다 더 진지합니다. 아마도, 제 이야기를 바로 다 이해하진 못할 겁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아마도 제 이야기가 문득 떠오를 겁니다. 가끔은 힘든 날, 저도 제 이야기를 떠올려 마음을 다잡고 합니다. 그만큼 사회생활이 호락호락하지 않으니까요.
열과 성의를 다해 다시 한번 더 강의를 잘 마쳤습니다.
힘들 때, 저의 이야기를 기억해내거나 꺼내어 보기를 바라며.
제 이야기를 들으신 분들이 잘 버티며, 자신을 지키고, 무한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저도 그럴 겁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강의는 결국 나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더라고요. 많은 말을 했고, 또 많이 배웠습니다. 다시 한번 더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신 연세의료원 아카데미 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