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조차 나였다.
실수는 균형 맞추기와 같다.
실수 뒤에는 그것을 다시 불러와
바로잡을 수 있는 그 순간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수를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구겨진 마음과 너덜너덜해진 자신을 마주해야 하는데,
마음의 거울 속 그 모습은 지나치게 선명하다.
깨지지도 않는 마음의 거울을 피해 보지만
도망칠수록 실수는 늘어가고
잊으려 할수록 그것은 가시가 된다.
그러다 알았다.
실수조차 나였다는 것을.
그것은 나에게서 떨어진 부산물이자,
내 존재의 조각들인 것이다.
나의 흔적이자 역사이고
나의 시간이자 자국이다.
내가 한 실수를 나조차 외면한다면 어떻게 될까.
외면받은 그 조각들은 기어코 날카롭다.
그리곤, 나에게로와 박힌다.
실수한 뒤, 그것을 다시 불러오려면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다.
실수조차 나임을 인정하는 순간 마음의 거울을 직시할 수 있다.
구겨지고 너덜너덜해진 그 초라한 피조물을
내가 직접 어루만져야 하니까.
그래야 산다.
넘어지는 것이 실수가 아니라,
넘어져 그대로 있는 것이 실수다.
어쩌면 세상 가장 큰 실수는 그렇게,
넘어져 있는 자신을 탓하며 그대로 지나가버리는 게 아닐까.
지나간 나의 실수들을 돌이키며
조용히 나에게 손을 내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