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없는 삶은 삶이 아니다.
아픔이 지나가면 상처가 남는다.
그 아픔은 오롯이 개인적인 것들이어서,
그 누구의 상처에 대해 함부로 말해선 안된다.
그게 뭐가 아파?
그게 그렇게 큰 상처야?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도 함부로 말한다.
내 상처가 더 아프고 큰 것이라 말하고 싶은 마음에.
누군가의 피가 철철 한 큰 상처보다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더 고통스러운 게 우리네 삶이다.
그러니 누군가의 아픔에 개입할 수 있다는 생각은
크나큰 착각이자 오만이다.
다만, 우리는 우리의 아픔과 상처를 기억하며
다른 이의 그것을 가늠할 순 있다.
그 상처에 개입할 순 없지만 공감할 순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남의 상처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마다 생김새와 성격이 다르듯,
저마다의 상처도 다르다.
나의 상처는 삼각형인데 너의 상처는 네모라서,
너의 상처는 작은데 내 것은 커서,
또는 겉보기에 괜찮아 보인다 하여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란 말이다.
혹여라도 누군가의 상처를 헤집고 있진 않은지
나의 상처를 괜스레 드러내 보이고 있진 않은지
오늘 당장,
나의 마음과 너의 마음을 돌아봐야 한다.
상처가 없길 바라기보단,
그 상처의 의미를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상처 없는 삶은 없다.
상처 없는 삶은 삶이 아니다.
우리는 이상이 아닌 현실에 살고 있다는 걸,
소스라치게 알아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