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를 추구하다 소유하게 된 것들의 유통기한은 보다 길다
마치 우리는 가지려고 태어난 것 같다.
가지지 못해 억울한 전생을 살았거나
가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운명을 지녔거나.
그래서 우리는 물건도 마음도
돈도 사랑도 가지지 못해 안달한다.
문제는
이미 가지고 있는데도 더 가지려는 본능.
재워놓고 있지 않으면 불안이 엄습한다.
99개를 가진 사람과 1개를 가진 사람.
99개를 가진 사람은 1개를 얻어 100을 채우려 한다.
1개를 가진 사람은 99개를 가진 사람을 우러러보며
하나라도 더 가지려 발버둥 친다.
나누려는 자는 그렇다면 없는 것인가.
아니다,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 사람.
조그마한 부분이라도 자신의 것을 떼어줄 줄 안다.
많이 소유하면 행복할 거란 생각은 틀리지 않는다.
다만, 맞지도 않다.
많이 가질수록 더 불안함은 소유의 대가이자 부작용이다.
더불어, 소유하면 내 것이라는 착각이 삶을 어지럽힌다.
이 세상에 내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면
진실은 생각보다 냉철하다.
고로, 소유냐 존재냐를 묻는다.
결국, 소유하려는 것도 내 존재를 입증하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소유를 통해 입증한 내 존재는 유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존재를 추구하다 소유하게 된 것들의 유통기한은 보다 길다.
무소유란 가지지 않는 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 갖는 것.
그 깨달음.
온전히 그것만이 나의 것이다.
오래, 같이 갈 수 있는 나의 소유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