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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26. 2020

뛰는 사람에겐 걷는 게 휴식이다.

최소한 걷거나, 가능한 뛰어야 하는 이유

단도직입적으로.

직장생활의 시작은 무한 달리기와 같다. 총성이 울린 순간, 준비운동 따윈 필요 없이 뛰쳐나가는 것이다. 왜 뛰는지, 어디로 뛰는지는 각자의 몫이다. 우선 뛰고 봐야 한다. 멈추는 순간 도태되니까. 도태되지 않으려면, 걷더라도 멈추지 말거나 아니면 하루빨리 대열을 벗어나(퇴사) 종목을 바꿔야 한다.


그래서 직장생활은 만만치가 않다.

가끔 쉬어도 괜찮다느니, 조금은 멈추어도 된다느니 하는 달달한 위로에 기대서는 안된다. 달달함은 당수치를 높이고, 그것에 빠져들면 오히려 급격히 힘이 빠진다. 직장인에게 있어 그러한 달달한 힐링은, 멈추지 않기 위한 수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감성에 젖어 정말로 멈추면, 월급도 멈추게 되니까.


멈추지 않는 방법의 중 가장 좋은 것은 '성장'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계발이다 뭐다, 기를 쓰고 있다. 책을 읽고, 대학원을 가고, 밤새워 일하고. 휴일에 낮잠을 자다 부스스 일어나면 드는 무언지 모를 죄책감은 여기에서 온다. 혹시라도 도태될까 하는 불안함. 직장인이라는 자신의 운명을 알아차린 순간이다.


요전 날, 마음먹고 달린 적이 있다.

달리다 힘이 들어, 잠시 걷자고 마음먹었다. 그 순간 깨달음이 왔다. 평소엔, 나가 걷기도 귀찮았는데. 이런.


뛰는 사람에겐 걷는 게 휴식인 것이다.


즉, 나는 타성에 젖어 산책 나가는 것도 귀찮아하고 있었는데.

돌아보니 달리는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 보였다. 하루하루 그저 그렇게 출근하고, 그럭저럭 일하고 퇴근 시간만 바라보진 않았나. 문득, 사무실의 동료와 선후배. 경쟁사의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떠오른 그 말풍선 속에서, 그들은 뛰고 있었다.


꾸역꾸역 걸으려는 나를 제치고, 어떤 사람들은 분명 앞을 보며 뛰고 있을 것이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그렇게 각박하게 살아야 할까 싶지만, 직장인의 현실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때, 직장인은 불행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직장인임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멈추지 않고 걷고 뛸까. 현명하게 쉴까를 고민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그리고 지금은 뛰느라 잊고 있겠지만, 직장생활은 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날이 반드시 온다.

최소한 걷거나, 가능한 뛰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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