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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May 22. 2020

누구나 저마다의 바탕화면이 있다.

개개인을 존중하려는 마음가짐

'조직'이라는 획일성


직장은 조직이다.

우리는 매일 조직의 쓴 맛을 본다. 조직은 개개인의 합이지만, 그 '합'이 모든 개개인을 만족시키진 못한다. 오히려, 조직의 목표를 위해선 개인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개인 자체를 내쳐버릴 수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조직의 쓴 맛은, 그냥 입안이 얼얼한 경험이 아니라 나의 먹고사니즘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개인은 그 맛을 느끼지 않기 위해 조직에 더 적극적으로 몸담게 되는 게 바로 직장생활이다.


이러한 생리는 결국 '몰개성화' 또는 '획일화'로 귀결된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예'라고 하고, '아니오'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사회적 합의는 전후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위해 선택했던 아주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란 것도 안다. 

그러나 세상은 변했다. 먹고살만한, 아니 오히려 덜 먹어야 건강해지는 시대. 그러나 전체적인 성장은 멈춰버린 시대. 그리하여 자본과 부의 축적 방법이 다변화된 시대엔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는 그래서 성장에 목말라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알고, 저마다의 색깔을 칠하려는 정서와 욕구가 가득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기업은 이러한 변화에 익숙하지가 않다. 아니, 오히려 두려워하는 모양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성과를 내왔던 과거의 영광은 맹신으로 굳어져 있다. 안전한 길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도 새로운 길을 먼저 가려하지 않는다.


누구나 저마다의 바탕화면이 있다.
개개인을 존중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러나, 나는 함부로 이러한 맹신에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

나 또한 보장되지 않은 미래가 두렵고, 앞이 보이지 않는 모험을 해야 할 때면 지난날의 성공을 반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난, 개개인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변화의 시대에 나 하나라도 그렇게 주위를 돌아보고, 다른 이들을 존중함과 동시에 내 마음을 다잡기 위함이다.


가끔 눈치껏 다른 동료들의 컴퓨터 바탕화면을 한 번 보라. 

그 바탕화면은 각양각색이다. 나는 메뉴바를 우측에 놓는데, 누군가는 아래 또 누군가는 왼쪽이나 위에도 놓는다. 아예 숨겼다가 필요할 때만 불러오는 사람도 있다. 

폴더를 이용하여 깔끔하게 정리하는 사람부터, 파일 그대로를 바탕화면에 흩뿌리는 사람. 엑셀과 파워포인트의 수식이나 디자인 사용법도 정말 천차만별이라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 사무실에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행동이나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잊을 때가 있다.


조직의 효율화를 위해 다 같이 달려가야 할 때와 개개인의 영역이 지켜져야 할 때를 우리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당신은 어디에 있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상사인가 후배인가. 동료인가 유관부서 인원인가. 파트너인가 업무 지원자 인가. 어디에 있더라도 이것을 기억하고 함께 직장을,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나갔으면 좋겠다.


그러한 마음이 흐려진다면, 가끔 옆 사람의 바탕화면을 슬쩍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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