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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n 16. 2020

맥락 있는 삶

맥락을 이해하고 수용할 때. 우리는 비로소 문을 박차고 나올 수 있다.

살다 보면 영문을 모를 어느 때가 있다.

'이 일이 왜 나에게 일어났을까?'

'이런 일은 대체 왜 생기는가?'


하긴, 우리는 영문도 모르고 태어나지 않았는가.

그렇게 보면, 살다가 맞이 하는 모든 순간순간이 영문 모를 일인 것이다.


영문도 모른 채 15년을 갇힌 올드보이 오대수.

그의 독백이 나의 것이 되기도 한다.

'그때 그들이 '십오 년'이라고 말해 줬다면 조금이라도 견디기 쉬웠을까?'


영문은 둘째 치고, 언제까지라는 힌트만 줘도.

삶은, 조금은 덜 숨 막히지 않을까.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영문'을 찾아 헤맨다.

나에게 일어난 일, 닥쳐온 일. 그것들의 의미가 뭘까.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오는가. 왜 저 사람에겐 이런 일이 안 생기는가. 세상은 왜 이리도 불공평하며 나를 삐딱하게 만드는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신에게서 그것을 갈구하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과거와 미래를 헤집는다.

그러다 받아 든 응답과 기어이 찾아낸 저마다의 해답이 바로 '맥락'이다.


전후 관계를 따지고 볼 때, 나에게 일어난 일이나 저질러진 사건들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아니라고 부정하면. 나랑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나 때문이 아니라 너 때문이라고 결론내면. 맥락은 보이지 않는다. 가늠하지 못하는 맥락 속에 갇히면 영문도 모른 채 우리는 오랜 시간 군만두만 먹어야 한다.


맥락을 이해하고 수용할 때.

우리는 비로소 문을 박차고 나올 수 있다. 그 순간. 우리는 왜 갇혔었을까가 아니라 왜 풀려났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전후 어딘가에 '나'라는 맥락을 적절히 끼워 맞춰야 하는 순간. 그러면 역류하던 것들이 순류하게 되고, 억지로 꾸역꾸역 하던 것들이 자연스레 행해진다.


그러니까, 이러한 맥락에서.

맥락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나는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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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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