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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01. 2020

글쓰기가 나에게 준 능력

글쓰기가 내게 준 능력, 그것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전환점을 맞이할 때가 있다.

그 전환점은 부지불식간이어서, 내가 그렇게 살아온 것인지 아니면 삶이 내게 준 새로운 방향인지 그저 헷갈리고 또 헷갈린다. 


그래서일까.

새로이 맞이하는 전환점은 때론 고통이고 때론 즐거움이다. 살아오던 방향에 붙은 가속도와 관성의 법칙을 거슬러야 하는 순간이자, 어디로 이를지 모른다는 설렘 가득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전환점은 묘한 긴장감인 것이다.


나에게 그 묘한 긴장감은 단연코 '글쓰기'로부터다.

글쓰기는 나에게 일생일대의 전환점이 되었다. 전환점은 삶을 대칭시켜 한 개인을 급변하게 하는데, 과연 글쓰기를 하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르다.


'글을 전혀 쓰지 않던 삶, 글과 아예 상관없던 삶. 일상을 소비적으로 살던 삶'에서.

'글을 안 쓰면 안 되는 삶, 글과 아예 함께 하는 삶, 일상을 생산적으로 사는 삶'으로.


이러한 삶의 급반전은 글쓰기가 준 선물로 가능했다.

그 선물 안에는 '일상을 달리 보는 관점'이 있었는데, 이것은 곧 나의 '능력'이 되었다.


아마,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다.

고만고만하던 일상이, 반짝반짝 빛나 보이는 순간과. 그 빛 하나하나가 글의 소재가 되고, 그것이 하나라도 휘발될까 미치도록 글로 담아내는 자신. 그리하여 마침내 얻어내는 삶의 희열을 말이다.


우리 삶은 폭주한다.

시간의 빠름에 얹혀, 우리는 스스로의 존재를 느낄 새도 없이 달리고 달린다. 그러는 사이 우리가 잃는 능력은, '일상'의 소중함을 보는 눈이다. 일상은 우리에게 쉬어가라 말하는데, 불안한 우리는 내달리며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오히려 일상을 지겹고 단순한 것으로 간주한다. 여행이라는 긴급처방도 해보지만, 결국 돌아와야 할 곳은 일상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곤 또다시, '여행'은 특별하고 '일상'은 따분한 것으로 간주하고는 일상을 담보로 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글쓰기를 한 후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바라보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무조건 뛰기보단 숨을 고르고,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 지겨운 일상의 '반복'은 삶의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되었고, 일상이 주는 '따분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평화로움'이란 걸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를 통해 얻은 이것을, 감히 '초능력'이라 말하고 싶다.

지난날 나의 무지함을 뛰어넘는, 지금 삶의 고단함을 이겨내는, 미래의 불안함을 포용하는 능력이 되어 나를 지켜낼 거라 믿기 때문이다.


글쓰기가 내게 준 능력, 그것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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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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